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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2008.01.09

여러분의 서포터 가입동기는 무엇인가요?

조회 수 2025 추천 수 17
(쓰고 나니 상당히 깁니다;;;
읽고 싶으신 분만 읽으세요.^^)

이 얘기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분위기 전환도 하면서 겸사 겸사 묻는데요.
뭐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야 술자리에서 종종 듣고는 하지만.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술한잔하며 얘기해주신다는 분 있으면 언제든 달려갑니다.^^)

저는 중학교 때 목동을 한 번 찾은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중학교 때 야구는 인기가 많았지 축구는 별로라 친구들한테 얘기해도 간다는 사람없고 아버지는 바쁘셔서 얘기도 못 꺼내고 어머니 졸라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부천 유공 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였구요. 사실 어려서부터 황선홍과 홍명보 선수의 팬인지라.....
내심 홈이라 느껴져서 부천을 응원하긴 했지만 그래도 포항도 좋았고;;;;;
티비에서 한없이 넓게 보였던 운동장이 직접 가보니 상당히 작게 보였고 굳은 날씨에도 관중은 꽤 있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한다고...
또 붉은악마가 수면위로 드러났을 때. 붉은악마 한 번 해볼까.... 하고 전화동아리 기웃거리다가 당시 "1인 1서포터"운동을 했습니다. 그 떄가 1998년이었는데. 당시 수원서포터가 겉으로 보기엔 상당했구요. 고등학교가니 축구좋아하는 애들이 있어서 살짝 꼬시거나 혹은 반강제로 끌고가서 가까운 목동을 찾았습니다.
그 때 부천서포터의 위용은 대단했죠. 자연스럽게 헤르메스 모인 곳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었나요. 그 때 윤정환, 최용수 선수를 엄청 좋아했는데.
그 윤정환 선수가 부천에서 뛰더라구요. 부천이 당시 임시로 사용하던 목동운동장은 집에서 걸어서도 3~40분이면 족히 가던 거리였고. 결정적으로 야간 경기때 당시 고등학교에서 조명탑까지도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153-2002였는지... 뭐 그 비슷한 번호였던거 같은데...
붉은악마도 전화동아리로 알아서 부천서포터도 전화동아리를 찾아갔는데.
당시에 전동... 우기기로는 리더텔라인. 거기 담당자가 김도영님이었다죠.
목소리가 참 멋있었습니다.ㅋㅋㅋㅋ
멀리서 봐도 멋있구요. 뭐 이 정도만 합시다. 깊게 들어가면... 더 재밌긴 하지만.;;;

그 것이 처음 서포터의 시작이었고 팬의 시작이었고 헤르메스에 들어온 계기였습니다.

99년엔 리텔(리더텔라인)에서 여러 사람도 만났었고.
이성재 선수의 팬클럽도 조직을 했습니다. 이 이성재 팬클럽 Light.
당시에 욕도 많이 먹었죠. 어린 친구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라 아무것도 몰랐고.
나름대로 부천서포터가 아니면 팬클럽 가입 금지다. 이런 조항까지 만들기도 했었는데요.
사실 이성재 선수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런 모임에 속한 다는 것으로만도 좋았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4대 통신의 모임들은 인원도 적당하니 서로 잘 알지만 리텔은 인원도 많고 마땅히 모이기도 힘들고 해서 소외된 감이 많기도 했습니다. (후에 얘기하는 건데 그 당시에 소모임제가 있었다면 우리는 소모임을 했을 것이고. 그것이 유지됐다면 떠나가는 이도 적었을 것이고 꽤 커졌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무한사랑땜에 이성재선수가 덜 사랑 받지 않았는지... 이런 미안함도 있구요.

뭐 그 후로 느낀거지만.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선수들 사랑해주기도 바쁜데. 부산에서 뛰는 이성재. 전북에서 뛰는 윤정환 선수에게 차마 야유 하나도 보내지 못하는 심정을...........
2005년이죠. FA컵 8강즈음이던가... 경기를 승리하고 돌아오던 중에 휴게소에서 윤정환 선수를 만났었던 적이 있습니다. 먼저 아는 척해주셔서 당황도 했던.... 윤정환 선수 세레소 오사카 시절 때 팬미팅에 놀러갔던 적이 있는데. 장난으로 부천으로 다시 안오실꺼냐고 물었었는데... '성재랑 같이 뛸 수 있다면 갈께' 이랬다는 기억도 납니다. 두 선수가 내가 지지하는 팀에 다시 오셔서 1경기라도 뛰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현실은 이렇구요. 그 분들이 현재는 부천이란 팀을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지간에.
부천서포터에 들어온 초입단계와 여러 사건 사고들에 발만 담궜던;;;; 시절...
그 때는 참 철없던 시절과 맞물렸던 때 같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먹어가고. 서포터 경력보다 열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인지라.....
군제대하고 만났던 사람들도 너무도 좋습니다. 사실 우열을 따지자면 어렸을 때 부터 함께했고 아직도 남아있는 경하형이나 영호나 이 사람들이 제일 좋긴 한데. 늦게 알고서도 더 가족같은 사람들도 많구요. 장한이 같은 경우도 진짜 많은 얘기를 했고. 서로의 생각을 인정 못해주는 면도 많았지만 나름 제일 친했던 사람이라고도 느껴졌었는데. 술자리에서 종종... 사회에서 만났지만 부천서포터는... 특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정말 가족과 친구... 그 들과 거의 동등한. 때로는 더 이상의 사이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식으로든 상처받은 친구가 아쉽고. 또한 그로 인해 상처받은 형님들에게도 죄송하고 합니다.

18살에 축구를 알고 서포터를 접하고 헤르메스에 들어와서...
많은 사고도 치고 시행착오도 겪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벌써 28살이네요.
모르겠습니다. 서포터분들이 인간 김동준이 아닌 부천서포터 김동준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욕먹을짓도 했고 오해받을 짓도 했던 것 같고.
지난 일 돌이켜 후회해봤자... 여기 떠날 것도 아니고.^^;
10년의 시간끝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8년은 진짜 뭔가 다르게 행동하고 싶고............
나이를 먹다보니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배려'나 '이해' '인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있게 되고...

술먹으면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던 얘기를 한 번 게시판에 써봤습니다.
뭐 암튼 제가 서포터에 가입한 동기는...
집에서 제일 가까웠고 좋아하던 윤정환 선수가 뛰던 팀이었단거.

서울에 살지만 부천이 더 고향같고. 부천에서 놀면 무척 편하다는 느낌에.... 종종 막차시간을 놓치는 인간이 되버렸네요. (지금 원미갑, 오정, 소사 국회의원이 누군지는 알아도 강서갑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구청장은 이번에 보궐선거를 해서 알긴 한데;;; 그냥 부천으로 이사가버릴까나.ㅋㅋ)

어떤 경로든.
많은 분들이 현재 이곳에 계십니다.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공통점 하나.
부천을 좋아하는 공통점 둘.
부천이 없어지고 다시 부천이 생기기까지 기다리고 노력해줬다는 공통점 셋.
이런 인연 힘들죠.

사실 제가 서포터에서나 나불나불내고 장난치지.
실제로 되게 소심하고 낯가립니다...(믿거나 말거나;;;)

그냥. 뭔가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누구든 내가 왜 서포터에 들어왔는지.
어떻게 지냈고 지금은 어떤지.
이런게 듣고 싶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술먹으면서 얘기해주는건 대환영입니다.ㅋㅋㅋ)

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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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1.09
형.. 저는 형때문에 부천 서포터가 좋아집니다. 형 떄문에 많은 도움을 얻었구요.
장난스럽지만 진지하고 진정으로 부천으로 위하는 마음을 아는 당신.
김동준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시는 분이 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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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2008.01.09
부업으로 리서치 하는구나..
요즘 생계가 어렵다는 말은 익히 들었는데..
고국 돌아갈 때 이야기 해.
고구마 몇개 싸주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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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백
2008.01.09
저는 그 고구마에 은박지 싸드릴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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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학
2008.01.09
부천이 조아서!!!아니 사랑해서~??? 그레서 서포팅에 들어 온것갖습니다 ..ㅋㅋ 작업실 철소때 형들이 무지 잘해줘서 ...더 좋아 하게 됬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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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1.09
서포터에 들어온거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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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학
2008.01.09
서포팅 이랑 서포터랑 다른가 ...ㅠ 몰랐어욤!!!!!!!!!!!!!!!!! 두식 행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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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기
2008.01.09
이바닥에 들어온건 00년에 학교에서 배포해준 그당시 선풍적이었던 공짜표에 넘어온걸로 기억하는데
그당시 홈경기는 거의 티켓팅을 학교체육실에서 했던기억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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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2008.01.09
양정고출신이신가부죠? 목동운동장이 보인다는 말씀은.ㅎㅎ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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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2008.01.10
이 사람들이!!! 나 한국 사람 맞아요~ 한국말은 너무 쉬운 것~ 같아요!!;;;;

승국님 대일고입니다. 학교 지대가 높아서 불켜졌을 때 조명탑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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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민
2008.01.10
동준이형~ 조만간에 불법 체류자 단속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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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백
2008.01.10
동준이형 조심히 돌아가세요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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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2008.01.11
블랙리스트 3인 일요일에 백태클 들어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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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2008.01.11
중학생때 부천 경기장 많이 가서 그것을 계기로 가입했습니다~~ㅋㅋ 지금은 고등학생...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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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백
2008.01.11
동준이형 블랙리스트에 저 있는거 맞죠?ㅋ 일요일에 컴온 일로 불참이요 ㅋㅋ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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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3등~!!! 김준희 2008.01.09 1468
140 2등~ 정건호 2008.01.09 1603
139 1등~ 김태룡 2008.01.09 2134
138 [알림] 자유게시판을 개편합니다 profile 관리자 2008.01.09 6499
137 [알림] 자유게시판을 개편합니다 profile 관리자 2008.01.09 3733
136 [알림] 헤르메스 온라인 이용안내 profile 관리자 2008.01.09 3363
여러분의 서포터 가입동기는 무엇인가요? 14 김동준 2008.01.09 2025
134 포천종합운동장 가는길 7 김태룡 2008.01.09 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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