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직후 승리 기분에 들떠있는 카즈키에게 일본어로 농담을 한마디 건넸습니다.
"콘야노 유쇼쿠와 돈카츠?"
우리말로 하면 '오늘 저녁은 돈까쓰지?' 라는 뜻인데 카즈키가 그 말 듣고 바로 크게 웃더라구요.
"니혼고데 쇼죠와 도오기 카즈"
(일본어로 승리와 카즈가 같은 뜻이잖아)
카즈키가 맞다면서 고개 끄떡여주고 손뼉 마주쳐 주었습니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아는 분이라면 금방 아실 내용입니다.
일본에서 승리 기원을 하기 위해 먹는 음식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이 돈까쓰입니다. 승리를 쇼조 라고도 읽지만 일본어로 카즈라고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기는 걸 기원할때는 돈까스를 먹기도 하고 큰 새와 관련된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큰 새는 이런 뜻입니다 [크다(빅)+새(토리)=빅토리(영어와 일본어 짬뽕으로 섞고 스펠링도 다르지만 발음 같다고 이렇게 퉁치더라구요)] 그래서 큰 새(칠면조 같은 거)와 관련된 요리를 먹기도 한다는군요. 보통은 경기 끝나고 인사할 때 '요갓따!' 라고 큰 소리로 해주곤 했는데 너무 큰 승리라서 말을 길게 해 봤습니다.
카즈키도 바로 크게 웃어주면서 하이파이브 해 주면서 '맞아요 일본에 그런거 있어요' 라고 일본어로 답해준 것이 기뻤습니다.
카즈키 선수가 들어오면서 닐손의 움직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보면 공격의 날카로움도 중요했지만 더 중요한건 닐손의 앞을 막아주는 수비부담 덜어주는 것과 닐손이 공격 가담 할 때 역습위치를 막아주는 위치에서 플레이를 잘 하더군요. 볼란치 역할을 잘 해주는 중요한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는 공격포인트 적다고, 공격장면 적다고 무시하면 안되죠.(옛날의 김기동 선수가 떠오르네요) 닐손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우리팀에 입단한 이후 점점 폼 저하가 보여져서 걱정이었는데 정말 어디서 이런 복덩이 데리고 왔는지 닐손에 이어 좀 오래 가고 싶은 외국인 선수 간만에 봤습니다. 그것도 아시아쿼터니.
관련해서 카즈키 응원깃발 같은거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기면 돈카즈다 카즈키" 이런거...ㅎㅎ
기분 좋아서 한마디 하고 갑니다.
김선민
2023.05.18"콘야노 유쇼쿠와 돈카츠?"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과 비슷한 맥락이군요
티라노
2023.05.18PUBG 게임의 그 말이 가장 비슷하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