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우리송

2023.08.28

뉴스

[b11 현장] 부천도시공사, 눈뜨고 못 볼 '집주인 갑질'...피해는 오롯이 구단과 팬의 몫으로

조회 수 340 추천 수 5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343/0000123576

 

'먹거리' 없는 축구장을 상상할 수 있을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지난 주말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현실로 펼쳐졌다. '집주인' 부천도시공사의 일방적인 요구로 인해 발생한 촌극이었다.

 



부천은 "공식 후원사인 '동네방네 소사동 양조장'에서 부천 막걸리를 판매하고, 또 다른 공식 후원사 '스페이스작'에서 야시장 푸드트럭 존을 운영해 해물 부추전, 제육볶음, 두부김치 등의 먹거리를 판매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부천도시공사와 소통하며 사전 협의도 마쳤다. 그러나 한 달 전부터 추진해오던 'BFC 랄랄라 야시장'은 부천도시공사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부천도시공사는 당초 막걸리를 팔더라도 술을 마시라는 권면 공지는 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천의 야시장 개최를 수락했다. 그러나 경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부천 구단에 갑작스럽게 연락을 취해 '막걸리 판매를 비롯해 야시장과 푸드트럭 존 운영을 전면 취소하라'며 돌연 말을 바꿨다.

 

 

스페이스작은 부천 구단과 스폰서 관계를 꾸준히 이어온 업체다. 올해부터는 푸드트럭 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부천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작이 정당한 계약을 통해 얻은 권리라 할 수 있다. 부천 입장에서는 매 경기 변동성이 컸던 푸드트럭 존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파트너'이기도 하다. 영업 신고 등 푸드트럭 운영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도 마친 상태라 문제 될 게 없었다.

축구장 내에서 이뤄지는 주류 판매를 두고 "경기장에서 술판을 벌인다"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다. 맥주 등 주류 판매는 경기장 내에서 허용이 돼있다.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며 경기를 즐기는 건 K리그뿐 아니라 야구 등 프로스포츠 팬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요즘 시대에 이를 두고 '술판을 벌인다'고 보는 이가 얼마나 될지 되레 의문이다.

물론 푸드트럭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부천 구단은 막걸리를 야외 매점에서 판매하라는 시정 요청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민원이 기사화되자, 부천도시공사는 언성을 높이면서 '전면 취소'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안주 성격이 아닌 기존 메뉴로 모두 바꾸라'며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까지 했다. 식재료를 이미 준비해둔 상황에서 하루 전에 모든 메뉴를 바꾸라니,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요구였다.

부천은 결국 26일 홈경기에서 야시장을 비롯해 푸드트럭 존을 운영하지 못했다. 후원사 스페이스작은 준비해둔 식재료가 쓸모없게 되어 큰 손실을 떠안게 됐고, 한 달 전부터 공들여 행사를 준비했던 부천 구단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다. 부천 팬들도 경기 당일 먹거리를 즐길 공간이 없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언제 또다시 이런 '갑질'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부천종합운동장의 '주인'은 부천도시공사이기에, 부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구단은 따를 수밖에 없다. 당장 다음 달 9일부터 10일까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도 '잔디 존'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부천도시공사는 이 과정에서 부천 구단이 적절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고지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0개의 댓글

에디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서포터] [공지] 홈경기 스탠딩석 관련 안내 헤르메스리딩팀 2024.03.10 513
공지 [일반] [공지] 2024시즌 부천FC1995 경기일정 헤르메스리딩팀 2024.01.19 1325
61 [뉴스] [단독]군대 간다고 벌금에 폭언 의혹까지…선수 "국방의 의무" VS 구단 "지시불이행" 4 우리의목소리 17 일 전 663
60 [뉴스] 오전에 올라온 기사를 보니, 개막이 더욱 기다려지네요 1 부천드가자 2024.02.23 547
59 [뉴스] [단독]‘이적 무산 위기’ K2 영플 안재준 “조용익 부천시장 찾아뵙고파…도전 진심 전하겠다” 2 우리송 2024.01.08 742
58 [뉴스] 1년 동안 U-23 대표 배출만 5명, 'K리그 최고의 육성 전문가' 이영민 부천 감독의 비법은? 2 ONETEAM 2023.12.26 532
57 [뉴스] 이래서야 되겠나.. 위대한부천을위해 2023.10.29 407
56 [뉴스] 박효신 콘서트 장소변경 됐네요 1 복볼 2023.08.31 458
[뉴스] [b11 현장] 부천도시공사, 눈뜨고 못 볼 '집주인 갑질'...피해는 오롯이 구단과 팬의 몫으로 우리송 2023.08.28 340
54 [뉴스] 하...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야시장 안한답니다. 1 22준플입덕 2023.08.25 520
53 [뉴스] 안재준선수 소식 1 승격부천 2023.07.19 394
52 [뉴스] 토요일에 황희찬선수 오네요 승격부천 2023.06.27 427
51 [뉴스] 종합운동장 전광판 교체한다고 합니다. 6 남성현 2023.06.11 662
50 [뉴스] 이정빈 선수의 원더골 스포츠뉴스에 떳네요 ㅎㅎ 3 연성부 2023.05.07 638
49 [뉴스] 5월 28일 김포전 일정변경 철혈의부천 2023.05.03 318
48 [뉴스] 클린부천 있었기에 지금의 핫한 부천 가능 이영민 감독의 자신감 1 도로로동동동 2022.11.10 604
47 [뉴스] 03년생 김규민에게 듣는 부천 옛 이야기 “알미르가 참 잘했지” 3 ONETEAM 2022.09.24 683
46 [뉴스] FA취득 예정 선수단 명단 나왔습니다 1 도로로동동동 2022.07.01 602
45 [뉴스] 조현택선수 23세 이하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었네요 1 퀴담 2022.05.16 350
44 [뉴스] 2022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가 시작됐네요. 4 ㅌㄷㅌㄷ 2022.05.04 292
43 [뉴스] 스포츠한국 이영민 감독 인터뷰 2편 1 남성현 2022.05.01 420
42 [뉴스] 2022 시 지원 예산 확정 1 남성현 2021.12.22 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