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단순히 일을 잘하고 못하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구단 사무국, 그것도 구단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마케팅팀에서 이따위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화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걔네들을 친구로 칭했다는게 아니라 평소 생각하던게 걸러지지 않은채 노출이 됐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걔네들 뿐만 아니라 타 클럽을 경쟁상대로 인식을 하고 있어야 하는게 이런게 전혀 없다는 겁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타 클럽을 '같은 업계 사람들, 언젠간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겠죠.

 

그러니 저런 표현들이 걸러지지 않은채 나오는 겁니다.

 

이 따위로 생각을 하고 있으니 SNS 마케팅이랍시고 맨날 시덥지 않은 장난치는거나 나오고 결국 사고가 터지죠.

 

 

 

우리 구단 축구단 맞습니까?

 

SNS에 축구 관련된건 찾아볼 수가 없고 죄다 말장난이에요. 

 

무슨 회사가 자사 상품 광고는 안하고 허구언날 장난치는거나 올립니까?

 

저 나름 부천FC 골수팬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사람도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 대해서 모르겠어요.

 

입단한지 2달이 넘어가는데 제대로된 소개 하나 안올라옵니다. 그나마 좀 올라오는 것도 장난 수준.

 

컨텐츠 올릴만한거 무궁무진 합니다.

 

국태정은 짤렸다가 어떻게 부활했나, 감한솔은 앞선 공격수 누구랑 뛰는게 더 좋은가, 장현수 홈런 많이 찬건 작년엔 그랬던건가 원래 그런 선수인가, 이영창이 턱걸이 몇개하나 등등.

 

선수가 제품인데 제품 설명은 하나도 없고 뭔 마스코트가 나와서 몇날 며칠을 설쳐대고. 축구팬이 축구보고 싶어하지 누가 마스코트 보고싶어합니까? 여기 캐릭터 샵이에요?

 

 

 

저희 회사에서 누가 그러더군요. '저 양반은 머리가 안돌아가니까 존나게 몸으로만 때우고 있다'고.

 

우리 구단 마케팅팀이 딱 그 꼴입니다.

 

축구에 대해서 모르고 관심도 없으니 맨날 이상한 내용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올립니다. 영상하나 만드는거 시간 엄청 걸리는데 그냥 이상한 짓 하느라 뺑이만 치는겁니다.

 

기본적으로 리모콘 잡고 EPL만 보는 애들도 지 응원하는 상대팀에 대해 적대의식, 라이벌 의식이 있고 악플이라도 쓰는데 우리 구단 직원들은 저 리모콘들보다 수준이 낮다는 겁니다.

 

아니, 기본적으로 축구 좋아하니까 축구단 들어왔을텐데 이 구단은 축구로 안보는 걸 수도 있겠고요.

 

외국리그 보는 애들이 국내리그 무시하는 것과 비슷한거죠.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뭐가 뭔지도 모르고 몸으로 때우다보니 꼭 사고를 칩니다. 수습? 잘못했습니다 한마디 하고 끝이에요. 잘못했다고 하면 끝 납니까?

 

 

 

구단 직원 수준이 이런데 사람들한테 우리팀이 축구단으로서 매력이 느껴질까요?

 

이 정도 수준이라면 마케팅팀 없애고 SNS는 그냥 알바 한명 써서 기본 정보나 올려주고 골 장면이나 편집해서 올리는게 싸게 먹히고 효과도 나을겁니다.

 

 

 

축구는 상대를 깨부수고 이겨야 내가 사는 겁니다. 축구는 선수들만 이기면 됩니까? 구단 프런트는 그냥 타 구단 직원들이랑 헬렐레 하면 되는겁니까?

 

듣기로는 어떤 직원들은 여길 그냥 거쳐가는 클럽으로 인식한다던데 그럴거면 잘 하세요. 잘해야 다른 클럽에서 데려가지 않겠습니까?

 

사람좋게 행동한다고 경쟁사에서 스카웃 해갑니까?

 

제발 축구단답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