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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08.06.18

그다지 큰 문제같지는 않지만, 노파심에서...

조회 수 882 추천 수 118
"내가 이 도시에 왔을 때, FC베를린은 슈포르트포룸이라는 아주 작은 경기장에서 시합을 하고 있었다. 당시 관중은 겨우 1000명 정도였는데 대다수가 미치광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훌리간이었다. … FC베를린은 가망이 없었다. 클럽은 한 홍보회사를 고용하여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팀은 곧 베를린 아마추어리그로 떨어지고 말았다. 5년만에 아니 그보다 더 빨리 한때 동독리그 챔피언이었던 FC베를린이 몰락했다고 지역 신문은 전할 것이다."

<축구전쟁의 역사>라는 책의 일부분입니다. 90년대 중반에 쓰여진 책이니까 꽤 오랜된 사례이기는 합니다. 이 책은 FC베를린 이야기를 한 후 다소 대조적인 헤르타 베를린 등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의 욕설이 우리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될까요? 경기장에서의 욕설이 관중 증가에 도움이 될까요? 1000명의 매니아만 남는 제2의 FC베를린이 될 우려는 없는 걸까요?

이 사이트에서 글을 읽는 분들이 지나다가 경기장에 들르는 분이라면 이런 논의는 필요가 없겟죠. 하지만 저는 이 사이트에서 글을 읽고 글을 쓸 정도라면 구단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창립자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돈 내고 경기 보시는데 스트레스도 풀고 가셔야죠"라고는 말하기 어렵네요.

사실 저도 경기장에서 욕 무지하게 했고, 요즘도 불쑥 튀어 나오는데요. 정말 아이들이 따라합니다. 정말 힘든 일이지만 저부터 달라져야 할 판입니다. 제가 속한 집단에 제 아이를 데리고 오지 못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습니다. 아마 모두 그러실 것입니다.

사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때 한번 지르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두번 세번 계속하고 심판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피해만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욕설 관련 논쟁은 정말 허무 합니다. 우리는 이런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팀도 없던 절망적인 시기에 던진 가벼운 약속은 아닐 것입니다. 나는 안했다는 말은 마시길.. 의견을 내지 않았다면 대의를 따른 것이고, 당시에 없었고 새로 들어온 분이라면 새로 몸을 담은 집단의 과거의 약속을 준수하는 게 맞습니다.

http://www.bucheonfc.net/board/board.php?page=1&no=3481&id=freeboard&sn=on&st=off&sc=off&word=%BD%C5%B5%BF%B9%CE

이런 열화와 같은 성원에,

http://www.bucheonfc.net/board/board.php?page=1&no=3498&id=freeboard&sn=on&st=off&sc=off&word=%BD%C5%B5%BF%B9%CE

이런 답글을 올렷고, 당시 서포터의 약속은 많은 기업에게 전달되었으며 스폰서 영입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힘들게 와서 이제 개똥만한 결실을 보았는데, 여기서 단 한명의 관중이라도 나가 떨어질 일을 한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입니까.

이번 홈경기 때는 하프 타임 때 모형항공기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약간의 돈이 드는 행사입니다. 가난한 구단에서 이것도 하느냐 마느냐 말이 많았는데, 결국 관중에게 '볼거리'를 줘야한다는 대의에 하기로 했고, 비용은 와장창 깎았습니다. 최근 관중이 줄어든 것에 대한 위기감이 이 같은 논의의 시작이었다 생각합니다.

아주 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불쾌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서포터만 5천이 넘으면 욕이 아니라 욕설 할아버지를 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요코하마FC의 기적을 이룬 후에 날 잡아서 문 걸고 세상에 대고 신나게 욕이나 퍼부읍시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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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백
2008.06.19
지난 글 댓글에 팀이 생기면 무엇이든 하겠다던 분들.. 명단 확보,.. 이번경기 자원봉사 하러 오시지요 ~ ㅎㅎ
우리팀을 위해욕설 대신 열광적인 썹팅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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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2008.06.19
욕설이라고 단정지어서 그런지; 단순히 욕설로만 치부하면 안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몇 번 장난스런 말투로 야골리는 서로 웃을 수 있는 정도의 말은 크게 문제될 것 없습니다만, 욕설은 없지만 짜증내는 말투로 비슷한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심판 혹은 타팀선수에게 따지거나 하는 것도 같은 동료나 일반관중에게도 조차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건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숙한 경기진행을 하는 K3심판 그리고 미성숙한 프로정신을 갖고 있는 선수도 더러 있는게 현재의 K3리그 현실이잖아요. 게다가 우리가 정말 잘하는데 심판때문에 지거나 비겼다고 한 게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기록을 보아도 하위권인데도 불구 실점률은 굉장히 낮습니다만, 득점력 또한 안습수준입니다;;(뒤에서 2번째..) 넣을 때 못 넣은게 죄라면 죄지요^^; 어쨋든 그것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구 맘편하게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화끈하게 소리 지르고 마세요ㅎ 아니면 저번 김윤현군이 유도하다 실패했던 '뭐야 이게!!' 의 부활은 어떻습니까?ㅋㅋ
우리팀은 젊은선수가 많기에 중요한 것인 ''분위기!!'' 우리 팀에게 좋은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끄는 팬,서포터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토요일날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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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6.19
ㅇ ㅏ.. 서포터만 5천면.. 언제나 실현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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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08.06.20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실현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확신과 참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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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6.20
넹! 일단 저는 그 5천명중에 한명! 군대간 동생 휴가 나오면 경기장으로 데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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