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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23.08.14

일반

오늘 경기에서 보고 싶은 장면들

조회 수 392 추천 수 4

요즘과 같은 패턴의 경기 진행으로는 무승부 아니면 패배가 가능합니다.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데, 공격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위축된 모습을 보여서 속 상합니다. 

 

리그 경기를 쭉 보아하니, 우리 부천 선수들의 기본적인 능력치는 K2에서 경기장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일 정도는 아닙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어떤 팀이든 해볼만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멘탈일 것입니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 작은 플레이 하나도 유심히 보다가 좋다고 또는 싫다고 표현하는 팬들, 요즘 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 등 멘탈을 흔들 요소가 많습니다. 

 

프로축구 선수는 50%이상이 멘탈 같습니다. 정신이 잡혀야 있는 실력이 발현됩니다. 오디션에 참가한 음악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앞에는 유명한 평론가들 그리고 관중들. 수십개 TV 카메라. 이런 압박감을 이기에 하는 것은 연습이라고 하는데, 아주 심하게 과도한 연습이라고 합니다. 정신이 나가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게 만들어 버리는 연습. 대체로 K2 선수들이 멘탈이 약한 모습인데, 저는 이게 연습 부족에서 온 것이 아닌가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요즘 K1경기보면 뛰는 양, 플레이 스킬, 열기 등이 엄청 납니다. 선수들은 이런 압박감을 대체로 이겨내고 멋진 플레이를 해내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쿠팡에서 K1과 K2 하이라이트 보세요. 댄스음악 듣다가 발라드 듣는 느낍입니다. 약속 대련을 하는 것은 같은 과거 내셔널리그 경기가 딱 이랬습니다. 

 

말이 새고 있는데, 멘탈을 잡기 위해서 보다 많은 연습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연습은 개인연습입니다. 프로 정도 되면 팀 연습은 너무 늘어나도 웃기는 이야기고요. 

 

그리고 연습이 어느 정도 되는데도 멘탈이 안 잡히는 것은 코칭 스탭의 능력 문제입니다. 무리뉴 같은 감독은 세세한 플레이 보다는 동기부여를 잘 했다고 하는데, 이런 멘탈 관리가 감독과 코치의 주요 임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맨날 골프만 치는 P감독이 선수들에게 압도적인 존경을 받으며 성과를 내는 비결이 선수들 피를 끓게 하는 멘탈 코칭이었다고 하는군요. 말빨이죠. 

 

내가 어줍잖게 한 마디 한다면, 부천 선수 여러분. 여러분들은 축구 왜 하십니까? 뭘 하려고 초딩 떄부터 그 고생을 했으며, 엄마 아빠 고생 시키셨나요? 지금 프로 선수들 세대 키우신 부모님들이 정말 최고로 고생한 세대입니다. 학원과 클럽이 혼재된 혼돈의 시대에서 아이들 축구 선수로 키워내느라고 진짜 고생 엄청나게 하셨을 것입니다. 요즘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유소년 관계자들의 엄청난 갑질을 속으로 삵이며 여러분 키워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내 새끼가 이제 무려 프로축구 선수. 이렇게 자라서 기회에 땅에서 그라운드에서 쫄다뇨. 안될 말입니다.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는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서운 게 없어야죠. 자신감과 열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에서 지는데 교체 연습하며 웃는 모습 등은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 합니다. 지금 팬들은 속이 녹아 내리는데, 웃다뇨. 과거 전북현대 출신 어떤 선수는 경기 전에 경기에 집중하면 표정도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오능 경기의 의미, 공이 왔을 때 나의 첫 터치, 성과를 냈을 때의 기쁨 등을 계속 시뮬레이션 한다고 하더군요. 제스쳐까지 보여주는데 라커에서 다리 벌리고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젔습니다. 얼글, 뒷목까지 빨개지더근요)

 

개인적으로는 축구 못하는 선수보다 얼어있는 선수가 더 꼴보기 싫습니다. 약간 싸가지고 없고, 자심감이 있고, 열의를 보이는 그런 선수가 더 보는 입장에서도 정이 갑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문전 앞에서 하이에나가 되어 주세요. 골과 공을 향한 미칠 듯한 열정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세요. 상데 진영까지 갔으면 문전 앞으로 찌르던지 올리던지 합시다. 올리는 것도 좀 확실하게 합시다. 낮아서 걸리거나 계속 길게 나가면 곤란합니다. 직업 선수다운 전진 패스, 크로스를 강력하게 주문합니다. 이도 저도 안 되면 멀리서 때립시다. 골키퍼들이 수준이 낮은 팀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골문 안으로만 차면 기대할 것이 좀 있어 보입니다. 공이 골문 앞으로 날아가면 문전 대시 하시고요. 

 

미들에서 패스할 때 전진패스 합시다. 우리 선수가 달려가는 앞 공간으로 주세요. 발 밑에 주면 오히려 템포 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 막판에는 지치기 떄문에 발밑이 나아 보이고요) 그리고 상대가 붙었을 떄는 상대를 고딩으로 보고 하던대로 과감한 1:1 해주세요. 부천 선수 정도면 할 수 있습니다. 경기들 쪽 보니까 저쪽에 대단한 선수 없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붙기를 바랍니다.

시야를 넓게 보고, 패스나 빌드업 하시고요. 부천은 빌드업이나 패스가 수준급으로 올랐습니다. 안 되는 날은 경기장이 후지거나, 컨디션이 나빠서 받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날이더군요. 홈 좋은 잔디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서로를 빋고 주고 받아 주세요. 그건 부천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리그에 공격이 엄청난 팀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자리 잡고 상대 훼이크레 발라당 제껴지지만 않으면, 공이 2선으로 빠질 때 상대 마크 잘 하면 큰 아픔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상대 선수 주발이나 습관 다 알고 들어 가지 않습니까? 숙지 하시고요. 뒤에 선수들 풀어주는 거 종종 보이는데 잘 붙어 주시고요. 

 

매주 반복되는 경기이고, 매년 반복되는 리그입니다. 지겨워 지려고 합니다. 이런 거 봐서 뭐하나 하는 회의마저 듭니다. 몇십년 축구 보다가 이런 느낌이 든 것은 처음입니다.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 절실함 이런 게 안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설레고 기쁘고 정말 이 친구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경기가 잘 안 보여서 그런 듯 합니다. 경기가 뜨거움이 있어야 팬 입장에서도 충전이 되고 기운이 나는데, 경기를 보면 맥이 빠지니 이게 뭔가 싶은 거죠. 

 

오늘 저녁 경기부터 축구같은 축구 기대합니다. 

 

 

2개의 댓글

Profile
redsgo
2023.08.19

경남전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군요

Profile
신동민
2023.08.21
@redsgo

저는 좋게 봤습니다. 첫 골 장면에서는 헤더로 전진 패스를 했고, 김보용이 과감한 일대일을 하면서 PK를 얻어 냈습니다. 두 번째 공 장면에서는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패스도 비교적 정확했고, 코너킥도 지난 경기보다 위협적이었습니다. 크로스도 나아졌고요. 득점 후 극단적으로 내려 앉은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조직력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내려 앉은 것과 일단 살고 보자고 대책없이 내려앉은 건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경남전에서는 수비가 좋았습니다. 백3는 박수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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