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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koner

2023.08.08

일반

보통 답답해질 때...

조회 수 568 추천 수 3

요새 답답한 경기 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게 작년부터 봐왔던 내용인데 어느 경기는 좀 풀렸다 싶어서 극복했다 싶다가도 말짱 도로묵이네요. 

 

보통 이럴 때 답답한 것 같습니다.

 

1. 상대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있거나 당장 전진이 쉽지 않아 최종 수비 라인에서 3~5명이 볼을 뒤에서 돌린다.

2. 공격진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 전진하는 사이에 중앙에는 선수가 남아있지 않다.

3. 점점 공수간격이 멀어진다.

4. 중앙에 선수가 없으니 중앙을 거칠 수가 없다.

5. 앞에 선수가 중앙으로 받아주러 와도 주변에 선수가 없는데다가 뒤에 붙은 수비로 인해 쉽게 방향을 돌리지 못한채 그대로 백패스밖에 못한다.

6. 공격 진행방향으로 몸을 돌리려면 더이상 수비가 붙지않는 최종 수비라인까지 내려와서 돌아야 하는데 이럴 수록 중앙은 더 비어진다.

7. 그나마 선수가 있는 사이드로 볼을 돌리면 상대가 이 때를 노리고 갑자기 압박을 가한다.

8. 결국 뺏기거나 다시 볼을 뒤로 돌린다.

9. 계속 뒤에서 볼만 돌리다가 공격수 움직임에 맞춰서 롱패스를 한다.

10. 세컨 볼이 왔을 때 어차피 중앙에는 우리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볼 소유권을 내줘버리지만 그나마 수비 숫자가 남아 있어서 실점은 생각보다 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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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답답했던 몇 경기만 스샷으로 가져왔는데 이번 전남전도 계속 공수간격은 벌어지는데 그렇다고 롱패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볼 돌리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나마 앞으로 볼을 붙인다하더라도 튕겨나온 세컨볼은 전남이 가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앙에 사람 없으니까)

결국 선수들도 볼 소유권이 쉽게 넘어가니 확실한 것이 아니면 자신있게 못 넣어주는 것도 사실 보입니다. 보통 지고있는 팀이 일방적으로 때리고 있어도 모자라는 판에 요새는 지고 있어도 주도권 내주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기 후에 '아쉽다!' 가 안나오고 욕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런 경기는 홀란드가 와도 볼터치 제대로 한 번 못하고 0골로 경기 끝납니다. ( 아무리 그래도 홀란드 예시는 아닌가 싶기도.....ㅎ )

 

평소에도 그렇지만 유독 답답한 경기에서는 공수간격이 계속 벌어집니다. 심하면 이게 전반 초반부터 나오기도 하는데 보통 우리가 3백에서 2명이 사이드로 벌어지면 아예 카즈가 아예 밑으로 내려오면서 중앙에 자리 하나 비게 됩니다. 이 때 중앙에 남은 선수는 결국 혼자 고군분투해야합니다. 사실 김준형이 예전만 못해진 것도 중앙에서의 볼키핑 및 계속 패스를 해줘야 하는 스트레스를 혼자 다 감당해야했던 것도 영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문제는 가운데가 비었을 때 안 쓰는 사이드에 있는 선수든 전방에 위치한 선수든 빈자리를 채워주는 방식의 포지션 변경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나마 하모스나 김보용이 잘 내려와줬던 것 같긴한데 자리를 채워준다기 보다는 받아주러 내려온다는 느낌이라 그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가 그래도 받아주러 내려와서 바로 한 명 따돌리고 앞으로 치고나 갈 수 있는 레벨의 팀은 아니니까요;; 참고로 전남전 루페타는 받아주러 내려와줬다기 보다는 자기가 답답해서 내려와서라도 볼을 받아보려고 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박창준, 이시헌, 오재혁같은 드리블이 되는 선수들은 중앙에서 선수 몇 몇 달고서 다니니 공간이 나오곤 했으나 사실 이것도 중앙에서 피지컬로 밀려버리면 그대로 답답한 경기가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더 답답한 것은 경기가 안 풀릴 때 그리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있을 때는 벤치에서 큰 소리라도 나와서 독려를 하든 화를 내든 했으면 좋겠는데 이건 감독 스타일이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그만큼 요새 경기 내용이 안좋으면 거의 반전 없이 그대로 끌고가는 경우가 많아서 솔직히 많이 답답합니다.

 

슬슬 딱 이 수준이 감독의 한계인가란 생각이 드는 시점인 것 같네요. 그냥 이게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이면 모르겠는데 제가보기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 같아서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4개의 댓글

Profile
김이든
2023.08.08

경기 잘보시는거 같아서 예전글도 다 봤는데 분석이 날카롭네요

이런분 목소리 들으시면 부천 더 흥할수 있을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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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카신
2023.08.08

지적해주신 위치만 봐도 송진규, 이정빈을 저곳에 활용해야하는데 엉뚱한 곳에 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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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TEAM
2023.08.09

한지호가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들어와서 키핑 해주며 공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이 큰데 한지호가 부상인게 아쉽네요.. 한지호가 결정력이 좀 아쉬워도 공간이해도나 기술이 우리 팀 공격수 중에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빈 송진규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 포지셔닝도 이상하고,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을 못버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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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
2023.08.09

근본적인 원인을 잘 짚은 것 같습니다.

 

카즈는 언제부터인가 거의 수비수가 되어버렸는데.

 

이게 우리 쓰리백이 역습에 취약하다고 판단해서 그런건지, 쓰리백 선수들 빌드업이 안되서 내려와서 도와주는건지, 이동희를 오버래핑 시키려고 그러는건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중앙 미드필더 2명 놓고 경기하는데 카즈 위치를 내려버리니 중앙에 선수가 없게되죠. 상대가 수적으로 훨씬 우세한 상황이 되니까 공을 넣어줘도 2~3명이 붙어버리는 바람에 뺏기거나 백패스하는게 일상이고.

 

사이드로 공격을 전개해서 성공한다 하더라도 우리 공격수들 헤딩골과는 거리가 멀어서 골 나오는 경우가 없고. 결국 사이드 공격을 하더라도 중앙으로 들어와야하는데 지금 사이드 자원 중에는 이게 되는 선수도 잘 없고.

 

사실 잘 보면 작년에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텐데 조현택, 닐손이 공격포인트를 빵빵하게 올리는 바람에 경기결과나 성적으로 티가 안났을 뿐인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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