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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koner

2020.05.27

일반

게시판이 뜨겁네요.

조회 수 632 추천 수 5

 

하루만에 신규게시글이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그만큼 팬들 다수가 기다리고 기대했던 경기였다는 방증이겠죠. 때문에 경기 결과 그리고 내용에 따른 아쉬움도 많이 큰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간의 수비적인 전술에 대해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경기 결과 때문에 참고 계셨다가 (사실상 작년과 이어서) 다시 슬금슬금 터지기도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한 가지 의견으로 좁혀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여기 계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정리는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2016년에 이미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불필요한 소모전이나 선수단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오는 분위기 하락을 어느 정도 예방하자는 뜻이고,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향성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에 글을 씁니다.

 

 

먼저,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 우리는 항상 같은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1. 중요한 순위 싸움 중  혹은 상대팀이 지기 싫은 팀과의 경기가 있음.

 

2. 그 경기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가다가 막판에 실점하고 패배 혹은 무승부.

 

3. 사실상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으로 승점을 짭잘하게 벌어는 왔지만경기 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것이 해당 경기에서 결국 터지게 됨.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와 비슷하게 2016 9 28일 이랜드전 이후에 글들에서 한 번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http://bucheonfc.net/xe/index.php?mid=freeboard&page=78  아마 새로운 글들이 생겨남에 따라 페이지가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2016 9 28일에 올라온 게시물들이 주로 그러한 성향을 보였습니다. 비판 여론이 팬뿐만이 아니라 프런트에서도 거세지자 이후 벌어진 충주전에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바꾸고 양쪽 윙을 무리하게 올리다가 또 다시 충주에게 패배하고 맙니다. ( 점유율 부천 55 충주 45 )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점점 무너지자 차라리 부담감을 버리고 원래 우리가 하던 축구로 돌아가자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강릉에서 벌어졌던 강원전에서는 다시 수비라인을 내리는 전술을 택한 후 루키안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반등을 했습니다. ( 점유율 부천 43 강원 57 ) 

 

 

 

다 아시겠지만 2부리그가 7년째 접어들면서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고예산팀 그리고 군경팀과 같이 스쿼드가 탄탄한 팀들이 별다른 무리 없이 상위권을 차지했었고 상대적으로 저예산 시민구단들이 (부천, 안산, 안양성적이 좋았을 때는 모두 선수비 후역습 혹은 세트피스에 능했을 때였다라는 겁니다. 우리 역시도 선수비 위주로의 경기를 풀어갔을 때 성적이 가장 좋았구요. 물론, 그 중심에는 '용병' 들이 특히 주요 역할을 했었습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성적이 좋다라는 것은 상위권이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싸움에 비벼볼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합니다. 예산대로라면 위 세 팀은 하위권에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죠.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비 축구를 하면 통상적으로 경기가 루즈해질 때가 많습니다. 역습까지 안 풀리거나 혹여나 막판에 실점까지 해버리면 답답함이 통상의 경기보다 더 할 것이고새로이 경기장에 방문한 팬들에게는 지루한 경기에 실망을 하고 돌아가는 것도 감수를 해야 할 것입니다반대로 공격적으로 갔을 때를 생각해보면 여기에서도 문제입니다. 상대팀과 스쿼드 자체가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해도 그대로 점유율 자체가 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엔 지금 리그의 생태계에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는 결국 수비일 수밖에 없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현실을 팬들이 수용했을 때 그 답답함과 불만이 조금은 덜해지지는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잠시만이라도 우리 팀이 '부천' 이 아닌 '안산' , '충주' , '할렐루야' 라고 생각을 해본다면 현실에 좀 더 와닿으실거라 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야기도 단순히 공격을 해야 한다, 라인을 올려야 한다라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수비를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역습을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어떤 선수가 우리 팀 전술에 맞을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는 것이 더 건설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치룬 경기를 되짚어보면 저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아직 초반이기에 경기 좀 보다가 판단해 보겠습니다. 어제 경기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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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티엑스
2020.05.27

공감요.. 우리가 이 예산으로.. 이렇게 다크호스 된 것도 사실 대단한 일입니다.. 안양 헤매는거 보세요.. 조규성 팔라시오스 둘 빠졌다고 완전히 맛이 가잖아요.. 우리는 그에 비해 최소한 주전급은.. 리그 어느팀이랑 붙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을 전술을 통해..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들보기에...재미 없는 축구일수도 있지만..저에게는 실리는 확실히 챙기는 축구로 생각됩니다..

 

시즌이 예년보다 짧습니다....안양..안산...아산.. 우리가 승점 딸 수 있는 경기 최대한 잡고.. 어제같은 경기는.. 정말 승점을 목표로 한점한점 쌓으면.. 생각 외로 좋은 결과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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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우리팀이 상대방이 느끼기에 까다롭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수비가 강해서입니다. 하필 남패전에 팬분들이 답답해하는 패턴으로 져서 아마 더욱 그런 얘기가 나온것같지만 이겼다면 여론은 달랐을거라고 봅니다. 추가로 우리팀의 축구가 체력을 많이소모하기때문에 시즌이 짧아진 올해 송선호감독님과 우리선수들이 잘 버텨준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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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최강투덜
2020.05.27

선수들 열심히 해준거는 확실히 눈에 보였습니다.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전술변화 안준거는 내 잘못이다 라고 하셨으니.. 이 경기가 약이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3일만에 경기인데 스쿼드 변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쫌.. 1-2명은 선발-교체 순서라도 바꿀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냥 복붙이었네요.

남패는 스쿼드 진짜 좋네요.. 자리 메꾸기 수월한..

어제 임동혁 실수했을때 넣었어야 하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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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2020.05.28

여기 게시판에는 글쓴이분과 같은 팬이 있는가하면 시어머니가 너무 너무 많아요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좋지만 뭘 안해서 졌다 뭘 했어야 했다 이런 말들이 많습니다. 코칭스태프들이 보는 선수는 팬이 경기에서 보는 선수 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선수의 컨디션과 폼에 대해서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나요? 또 수비축구다 뭐라 하는데 그 안에 미세한 부분전술들이 수십가지가 있는 것은 못보나봅니다. 시어머니들의 의견은 수비만 하네 공격은 누가하냐 이러는데 저희는 수비와 공격을 10명의 선수들이 다 같이 합니다. 해설에서 들은 적이 있으시겠죠 부천은 공수의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공격수 한명있다고 골을 누가 넣냐고 걱정하는거 보면 그냥 초등학생들이 축구얘기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기에 이래라 저래라 해봤자 코칭스태프들이 볼 것 같습니까? ufc선수에게 어떻게 싸우라고 조언하는 일반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웃긴 건 정규리그 8연승 때는 입다물고 있다가 패배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서 몇몇은 훈계질을 하고 있네요. 그냥 웃겨서 글 남겨봅니다 몇몇 팬들이 축구도사 빙의해서 말하길래. 제가 생각하는 서포터는 경기에 졌다고 훈계질하고 욕하고 침뱉는게 아니라 서포트하는 것 입니다. 남은 시즌 잘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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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티엑스
2020.05.28
@communication

축구를 좋아하고..부천을 좋아하는 사람들인데..전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당연히 누구라도 쓸수 있죠..

저도 댓님과...같은 의견입니다...

제가 우려하는것은.. 의견이 아니라...니가 틀렸고...내가 맞다...의견수준이 아니라...당장 나가야할것처럼...하시는 분들입니다...

현장에서 지도하는..사람들...감독님포함...그분들 보다...축구 잘아는 사람 여기 얼마나 있을까요..

나는 이게좀 아쉽다... 이렇게했으면 좋겠다.. 정도가 아닌 글들이...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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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부천
2020.05.28
@communication

답답하니까 말이라도 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우리가 정치인 보다 정치를 잘해서 욕 하나요? 회사 팀장 부장 사장보다 일 잘해서 욕해요? 그냥 빡치니까 한마디 하는거죠. 각자 표현 방식이 다른거죠.

 

그리고 말씀하신 부분중에 공격수 1명 있다고 골을 누가 넣냐라는 걱정하는게 웃기시다는 부분은 당연한거 아닙니까?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이고 그 실수를 줄여가면서 결국에 1골을 성공 해내는건데. 공격수 1명 있고 상대 수비수가 3명, 4명 있으면 당연히 득점 확률이 더 적어지고 공을 다시 뺏길 확률이 크지 않나요?

 

이런 부분으로 정당화 될 수는 없겠지만 K리그 떠나서 해외 다른 리그 어디를 봐도 우리보다 더 심하게 욕하면 욕했지 덜 하지는 않은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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