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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koner

2022.06.14

일반

여러가지 생각

조회 수 354 추천 수 5

좀 충격적인(?) 패배로 어제 오늘 정신이 없네요. 최근 5경기는 여러모로 아쉽다였다면 어제 경기는 말아먹은 느낌이라 기분이 여간 좋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경기 후에 이슈하나가 있었으니 말 다했죠.

 

1. 오재혁 건

 

어제 일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미 경험 좀 찬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아직 어린 젊은 선수인 것도 사실인데다가 이미 서로가 흥분한 상태에서 '야 사과해' 이래봤자 의미도 없고 어린 선수 하나 데리고서 단순히 비아냥 대는 것 보단 충분히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면 설명해주는 것이 부천이란 '팀' 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씁니다.

 

참고로 저는 경기장에서 흥분을 잘 안하는 편이긴 합니다. ( 오히려 흥분을 너무 안해 골 넣어도 어지간한 상황아니고서야 엄청 좋아하지도 않습니다ㅎ ) 어제도 쭉 지켜보기만 했던 사람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제는 비록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지만 오히려 한 번 터지는게 나았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먼저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경기 후에 지면 분해하는 것이 보통이고 오재혁 선수를 비롯해서 그 분함을 못 참고 우는 선수도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승부욕이고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반면에 이 감정이 필드나 팬과의 마찰로 이어지는 경우도 수도 없이 봐왔습니다. 오재혁 선수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도 지금 지고 잘 안풀려서 분해죽겠는데 거기에 응원을 못해줄 망정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있으니 어제의 행동으로 이어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팬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합니다. 우리팀 선수가 못하거나 팀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에 대해 강하게 표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그럴 때 일수록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팬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응원을 합니다. 이것은 국내외 정도만 다를 뿐이지 똑같습니다. 매너를 중시하고 통제가 잘 된다는 옆 나라도 당장 올4월에도 우라와 팬하고 선수와의 이슈가 하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표출 방식에 따른 차이로 팬들 안에서도 대립이 있기도 합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오재혁 선수를 포함해서 어떤 선수든 간에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어떤 팀을 가든간에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는 팬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 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응원만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별개로 구단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팬만을 둘 수 없습니다.) 만약에 유럽이라도 진출한다면 더 심한 팬들을 보게 될 것 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멘탈을 관리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선수 자신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팬이나 구단이나 선수나 경기에 졌을 때 분한 마음은 똑같습니다. 다만, 팬이 구단, 선수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팬들은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써서 경기장에 방문한 손님과도 같습니다. 단순히 가게를 방문한 손님이 아닌 그 가게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손님' 입니다. 경기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은 일종의 항의이기도 합니다. 선수인 당신은 돈을 받고 뛰는 프로이고 그 경기를 뛰는 주체입니다. 경기 내용과 결과로 인해 선수 스스로가 분하다면 팬들은 그 분한 마음보다 더 크게 기분이 좋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오히려 좋지 못한 소리를 들어서 더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대로 그 기분을 팬들이나 물병에 표출할 것이 아니라 다음 경기에서 보란 듯이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로 표출 될 수 있을 때 본인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밑에 동료들에게도 똑같이 해줄 말이지만 '부천'의 일원이라면 혹시나 자신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가뜩이나 안 좋은 팀 분위기를 더 안좋게 끌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포터는 단순해서 선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합니다. 어제는 물병 하나로 가만히 있던 사람들까지 흥분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 과정이 어떻든간에 그 행동으로 빚어질 결과가 어떨지를 생각하고 무엇이 팀을 위한 것인지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흥분을 했지만 일상에 돌아온 지금 '사과' 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깊게 생각해보고 납득이 간 상태에서 진심으로 팬들에게 다시 다가온다면 팬들은 다시 박수치고 응원할 것입니다. 과거 이원식, 이임생도 그랬었고..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2. 저는 '부천' 이란팀이 제일 중요합니다.

 

앞 부분의 '오히려 한 번 터지는게 나았다' 라는 말과 모순되기는 하지만 경기 중 흥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그 전에 재미있는 이야기 하자면 J리그 이야기입니다만 유튜브에 선수와 서포터가 대립하는 와중에 선수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걸 잘 들어보면 하나 같이 하는 이야기가 '우리 진짜 열심히 뛰고 있다.' 입니다. 분명 경기 결과가 개판이고 내용도 개판이어서 서포터들이 난리가 났을텐데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고 합니다. 결론은 전술적인 문제는 실력적인 문제든 혹은 심리적인 문제든 계속 되는 말리는 상황에서 체력 저하도 더 빨리오고 뜻대로 안되는 일이 반복 되고 끌려다니다가 결국 경기 후에는 힘들어 뒤지겠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팬들 입장에서는 개판 경기고 선수 입장에서는 죽을 것 같은?

 

어제 경기를 보면 선수들은 딱 덜 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더 뛰지도 않았습니다. 평소 수준에서 비슷하게 뛰었습니다. 그냥 경기 자체가 말렸습니다. 최근에 평소와 다른 패턴의 공격이 나오고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통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는 감독의 전술 운용 실패라고 봅니다. 플랜B 라고 하기엔 기존의 틀에서 약간만 변형된 수준이었고 앞으로가 감독의 두 번째 시험대가 되지 않겠나란 생각이 드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어쨌든 제가 과거에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선수들이 안뛴다' 와 현재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선수들이 안뛴다' 라는 개념이 좀 바꼈습니다. 전술 운용이나 실력적인 면에서 밀리면서 말리는 축구를 안 뛴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어제 경기가 그런 경기 같습니다. 오히려 신나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방심하거나 경기 끝날 때쯤 되서 대충하는 모습에서 안 뛰는 모습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경기가 말린다 싶으면 선수들에게 화나기보다는 오히려 감독에게 화가나고 추후에 이것이 어떻게 고쳐지는 가를 위주로 경기를 보면서 안되겠다 싶을 때 글을 싸지르거나 표출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하지만 지금 부천을 보자면 아직은.. 아직은 경기가 안풀린다고 짜증이나 큰 소리를 낼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진짜 경기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면 '지금 이거보러 여기까지 왔는줄 알아? 장난해' 이런 것 보다는 '요새 힘든건 아는데 이건 너무하지 않느냐 다음 경기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 의 방식이 아직까지는 유효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벌써부터 우리 스스로 팀 혹은 서포터 분위기를 다운 시킬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아랫글 마지막 댓글이 참 와닿는데 어제의 그 상황 자체가 전 너무 슬펐습니다. 분위기 반전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팀이 경기 좀 안풀렸다고 안 좋은 소리를 계속 듣고 경기 후에는 격양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런 분들이누구보다도 팀을 사랑하고 행동했던 분들인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시즌 2라운드를 달리고 있는 지금 우리가 바닥을 친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독이고 격려하고 문제되는 부분이 있으면 격양 된 목소리보다는 우리들이라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모습을 전 더 기대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서포팅 송 중에 '전진하라 부천FC' 라는 가사를 '전진하자 부천FC' 바꾼 의미도 함께 가자라는 의미였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팀 전체 분위기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줄지를 생각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 스스로 분위기 개판만들거나 무너지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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