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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미래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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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축구를 보면서...

조회 수 382 추천 수 3

아주 오래전 일이고 그 날이 제가 서포터석을 찾은 첫날이기도 했는데. 대전 원정 다음 경기였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라운드가 돌면서 다시 대전과의 홈경기였구요.

 

그날따라 응원을 하지 않았었죠.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원정에서 경기에 진 선수들이 분해하면서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않고 나갔었다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전반이 지났고. 누군지 기억은 안나지만 주장과 고참급 선수가 응원해달라는 제스쳐를 계속 보냈고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뛰던 선수들이 골을 넣고 더 열심히 뛰던 모습에 후반 언젠가부터 다시 서포팅을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100% 정확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좋은 기억 나쁜 기억들이 선수들과 쌓이고 축적되었는데.

지난경기를 현장에서 겪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상황들은 여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드네요.

 

불과 몇년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기도 했고.

눈깔과 물병의 재림이라니... 

 

욕설프레임은 20년 넘게 따라다니는 얘기라 일단 빼겠습니다.

뭐만하면 욕설때문. 이게 다 지랄맞은 서포터이기에 받아들여야 되는 상황일지? 지랄맞은거 알면서 왜 그딴식인데?

 

프로선수라면 경기 결과에 따라 환호도 받을 수 있고 비난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분하면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던가요. 그게 쉽지 않다는건 다 압니다. 그래도 그러길 바라는게 프로팀의 팬들이 바랄 수 있는 정도 아닐까요?

 

앞에 얘기한 대전원정과는 한참 지난 얼마전 대전원정에서 여러번의 찬스를 허무하게 날린 그 선수를 욕했던 사람 있었나요? 탄식이 터져나왔을뿐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기끝나고 주저앉아 울던 그를 기다리면서 박수를 보냈고 이름을 외쳐줬습니다.

 

그게 그선수가 좋아서 그랬을까요? 그게 누구가 됐던 부천이라는 클럽의 선수라 그랬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래요. 우리 클럽의 선수이고 그 중에 조금이라도 애정가는 선수가 있을지 몰라도. 짧으면 1년 길어도 10년도 부천에 있을지 말지 모를 선수를 위한 그런 애정은 없습니다.

 

솔직히 그 선수 내년에 떠나도 조금도 아쉬워하지 않을겁니다.

오래된 예전 글에 제가 썼던 문구가 있었습니다.

'선수는 클럽의 소모품이다.'

 

당시에 그 글에 대해 비판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제가 지금까지 지지해왔던 기간에 스쳐간 선수들. 그리고 그 이상의 기간을 응원하면서 보게될 많은 선수들에 비하면 그 선수에 대한 관심은 극히 미미합니다.

 

뭐... 구단이나 선수들도 이 게시판을 볼테고

앞으로 사과를 할지 오해였다 할지 그냥 사그러들기 기다리다 유야무야 넘어갈지 모르지만.

 

저는 최소한 경기장에서 그 한명의 이름은 외치지 않을겁니다

소심한 저만의 방식이라고 할 수 도 있고.

그 에너지를 남겨서 진짜 나의 부천 선수들을 위해 외치려고 합니다.

 

이런 되도않는 일때문에 부천을 응원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분들이 없길 바랍니다.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버려가며 경기장을 찾고 소리치는 그 열정을 오래 남겨주실 바랍니다. 이기는팀 우승하는팀 볼려고 부천을 선택한것은 아니잖아요. 언젠가는 선수.구단.팬들이 함께 발전해서 좋은 날을 맞이하겠죠. 

 

이런 그지같은 일들도 하나의 조각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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