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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2011.06.20

[챌린저스리그 14R 인터뷰] 부천 정현민, “이 팀은 나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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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챌린저스리그 2011’14라운드 부천FC1995 (이하 부천) 과 춘천시민구단 (이하 춘천) 의 인터리그 경기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 양 팀은 득점 없이 0-0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 팀인 부천의 선수들은 많은 공격기회에도 불구하고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그들의 서포터즈인 ‘헤르메스’에게 인사를 하는 시간. 선수들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그 중 플레잉 코치 정현민의 어깨는 다른 동료들의 위안 속에서도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현민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나 때문에 이기지 못한 경기에서 인터뷰를 하면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그리 내키지 않은 반응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이내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플레잉 코치이자 부천의 선수로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인터뷰가 시작 될 무렵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있는 정현민에게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찾아와 사인을 요청했다. 정현민은 사인에 응하고 어린이들이 내미는 손에 모두 악수로 화답하며 “골 못 넣어서 미안해”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진정한 지역밀착형 구단으로 태어날 수 있는 밑거름을 정현민은 대수롭지 않게 실행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현민은 “홈경기를 보러 온 꿈나무들이 부천을 생각하며 장차 축구선수도 될 수 있고 미래의 서포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승리로 희망을 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너무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되풀이 했다.

부천은 오늘 춘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전 후반 내내 상대를 위협했다. 위협과정에서 결정적인 찬스들이 정현민에게 찾아왔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정현민이 팀플레이를 평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준비했던 데로 팀 선수들이 잘 움직여줬고, 서로 약속한 플레이도 많이 나왔는데 결정적인 순간 내가 마무리를 짓지 못 한 것이 너무도 아쉬운 경기였다. 팀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 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정현민은 또한 오늘 팀 경기력에 대해 “점수로 따지자면 골이 들어가지 않아서 100점은 줄 수 없지만 전반적인 팀의 플레이에는 90점 이상이 점수를 줘도 아깝지가 않다”고 평가했다.

정현민은 비록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빠른 스피드와 공간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수시로 위협했다. 때문에 정현민은 금일 경기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솔직히 몸 상태가 90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팀의 부상자와 이탈 선수가 많아서 원래 임무인 후반 조커가 아닌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팀의 가용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팀이 승점을 쌓는 데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자신의 체력적인 부담보다는 팀의 성적을 더욱 염려했다.

전반전 다소 긴 볼 컨트롤로 컨디션 문제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전반전에는 컨디션의 영향보다는 몸이 덜 풀린 상황이어서 볼 컨트롤이 생각보다 길었다”며 기복이 심한 자신의 단점을 부가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정 현민은 현재 부천의 플레잉 코치로서 선수들을 하나로 의기투합시키며 기술적인 발전까지도 생각해야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정현민은 자신의 코치로서의 역할에 대해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소화하는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지고 있어도 짜쯩내지말고 즐기는 축구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며 그가 생각하는 부천의 축구 스타일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팀분위기에 대해 “솔직히 팀 성적과 분위기가 연관되기 때문에 침체되어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팀 동료들이 잡음 없이 팀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며 팀 선수들을 칭찬했다.

부천은 현재 조2위와 많은 승점차이를 보이며 TOP2에 들기 위해서는 다소 어려운 싸움을 전개해야한다. 정현민은 앞으로의 리그 목표에 대해 “그 부분 때문에 오늘 경기가 아쉽다. 감독선생님의 말씀대로 오늘 경기를 포함해 전반기 남은 두 경기를 잡았어야 했다. 일단 전반기 남은 경기를 꼭 승리하고 후반기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 될 예정이니 후반기에 전념할 생각이다”라며 부천의 팬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안심시켰다.

팀 의 창단 멤버로서 팀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정현민에게 지금이 아닌 미래에 부천에 대해 묻자 “이 팀의 창단멤버로 합류해 4년째 소속되어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있는 이 팀은 언젠간 단계를 밟고 올라가 높은 위치에 설 것이라 믿는다. 내가 나이를 먹고서도 이 팀의 일원이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움을 주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정현민은 부천시민과 헤르메스에게 “항상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지지해 주는 팬들에게 선수들은 정말 감사하고 있다. 우리 팬들이 당연히 응원해 주시겠지만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와 함께 끝까지 힘내서 목소리 내주셨으면 좋겠다.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선수들은 항상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며 팬들에 대한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부천의 살아있는 역사인 정현민은 항상 팀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고 팬들의 즐거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다. 정현민은 부천이 짜놓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의 자양분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그가 부천의 어떤 선수로 남을지 기대가 된다.

글 = 챌린저스리그 명예기자 정성훈 hunifeel@naver.com (부천)
사진=챌린저스리그 명예기자 김남현


출처:  http://www.kfa.or.kr/news/news_view.asp?tb_name=kfa_gisa&g_idx=7060&g_gubun=8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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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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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2011.06.21

내 생각인데요

플레이중에  의도적으로  MF  지역 깊숙히 내려와서 있다가 순간적인 공간 침투가 우리의 현민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에 효과가 극대화 돼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이왕 이면 좌우측 왔다 갔다 하면서요.   죄송합니다. 주제넘게..

 

이번 춘전전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점 입니다.

 

춘전전 게임 너무 좋았어요.! ^^

 

후기리그 전승 기대 하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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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섭
2011.06.21
@김광석

맞습니다.

제 기억에 후반에 한번 확실히 이런 플레이가 있었습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뛰어 공을 잡아 드리볼하는데, 상대 키큰 수비수가 정현민 선수를 따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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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남자
2011.06.21

좌우측으로 넓게 벌려서 공격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가운데에 몰려있는 양팀 선수들을 보면

역시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풀타임 사커플레이어들로 만들어줘야 할텐데 말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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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LOVE
2011.06.21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소화하는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지고 있어도 짜쯩내지말고 즐기는 축구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제가 선수에게 바라는 점과 같은 생각이군요 !   반가운 내용이네요 !!  ㅎㅎ

 

지더라도  내용있게 , 이기더라도 내용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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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만세
2011.06.21

부천은 당신의 자부심,

당신은 우리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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