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그만두고 안 해본 일이 없다. 쇼핑몰, PC방, 호프집, 편의점, 배달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다 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발길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푸른 그라운드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아주대 골문을 담당하던 골키퍼였다. 나가는 대회마다 뛰어난 선방으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천방지축
성격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성격은 어딜 가나 사건-사고를 몰고 다녔다. 새로 부임한 하석주 감독 역시 이런 그를 좋게 볼 리 없었다.
“대학교 때는 진짜 사고도 많이 쳤어요. 지난해 감독님이 새로 바뀌시고 거기에 적응을 못 하다 보니 감독님과도 점점 사이가 안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축구까지 그만뒀죠. 축구를 그만두고 세 달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논 것 같아요.” - 장홍원
다시는
안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머릿속에 맴도는 건 ‘축구’ 뿐이었다. 그리하여 지인들을 통해 프로-실업팀 테스트를 보기도
하고, 해외에 나갈 생각도 했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축구를 그만두고 주위 사람들에게 내색은 안 했지만, 가슴 속
어딘가가 꽉 막힌 것처럼 너무 힘들었어요. 신나게 노는 것도 좋지만,제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방황하던 그에게 손길을 내밀어 준 곳이 지금의 부천FC 1995다. 그의 고등학교 스승이었던 곽경근 부천
감독은 일 년 동안이나 운동을 쉬었음에도 그를 과감히 영입했다. 이는 단순히 제자여서가 아니라 장홍원의 실력과 기량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답이나 하듯 그는 ‘부천人(인)’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아침 저녁 뿐만 아니라 야간 운동도 마다하지
않았고, 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그리고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리그 첫 경기였던 천안전을 시작으로 경주, 파주전에 연속 출장하면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결과는 합격점이었고, 부천 골문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었다.
“부천에 와서는 운동을 즐기다 보니 몸이 빠른 시간에
올라온 것 같아요. 첫 경기 때는 정말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또한 항상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서포터들 덕분에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짜 축구할 맛 난다니까요.(웃음)”
“요즘에는 ‘축구를 다시 시작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생각해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죠! 더 이상 천방지축이 아니라 진정한 부천人(인)으로 거듭나려고요. 손이 안 되면 발로 막고, 발로 안 되면 얼굴로
막으면서 올 시즌 부천의 우승을 이끌께요! 지켜봐 주세요.”
글=이세나(KFA리그신문) http://kfa.or.kr/news/news_view.asp?tb_name=interview_gisa&g_idx=1234&g_gubun=2 인터뷰 마지막부분이 인상깊네요 ㅎㅎ 우승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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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팀
2012.05.31기분좋아지는 글 감사합니다!
조현준
2012.05.31장홍원선수 매경기 빠르고 정확한 펀트킥이 인상적입니다.
부천FC LOVE
2012.05.31솔직히 말하면
몇 경기 지켜보면서 축구명문 대학 주전 출신으로 슈퍼세이브 기대를 엄청했는데....
생각보다 실력이 별로네 ! 하고 느꼈습니다 ㅎㅎ
이제야 알았습니다 ! 1년간의 공백기간이 있었다는 걸.....
점점 경험을 쌓다보면 예전의 실력이 나오겠지요 !
장홍원 선수 , 예전 기량을 다시 찿기를 바랍니다 .
어린 선수 측에 속하지만, 형 뻘 수비수도 큰 소리로 지휘할수 있는 배짱을 키워 나가기도 바랍니다 ! ^^
곧미남
2012.06.02기사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