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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권

2008.01.09

이 땅을 팔아먹은 을사오적

조회 수 1645 추천 수 27
스폰서 영입 과정에 느꼈던 심정이라 글 제목 좀 거시기합니다. SK후원 과정을 대충 알려드리고 이 부분 좋게 마무리 될 수 있길 바라며 글 올립니다.

자신만의 영광을 위해 조선 발전이란 말 같지 않은 명분으로,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 놈들처럼 혹시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그런 놈들과 다르지 않은 죽일 놈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뜨거운 논쟁이 되었던 SK 스폰서 부분.. 그 영입 과정에 참여했던 당사자로 당시 이러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팀을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우리를 배신한 사람과 마주앉아 협상을 해야 하고, 눈에 힘줘가며 목청을 높였던 대상을 앞에 두고, 웃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여기 계신 누구라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는 분은 없었을 겁니다.  

왜? 자존심 이거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특히 상처를 준 대상에게는 더욱더! 당연히 그들은 평생 우리의 적이며 절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서포터이자 TF팀 요원인 나도 가슴에 늘 가지고 있었고, 안양레드 대표 정현씨가 “형님 우리처럼 자존심 챙기다 후회 말고, 어떻게든 그 기업에서 돈 받아내 팀 만들어라” 조언을 해주워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죽어라 뛰어다니고, 찾아다니면, 대충은 될 거라 믿었으니까! 그런데 현실은 이런 우리를 누구하나 관심 있게 봐주지 않더군요, 크다면 큰 축구 마케팅 대행사가 뛰어도 스폰서 할 수 있는 단 한 곳과도 진지한 대화 한번 이뤄내지 못했었고, 어렵게 억지로 약속 잡아 만나는 업체마다 사실 몇 곳 되지는 않습니다만, 기업의 사정얘기만 듣고 오는 날이 계속되다보니, 일하는 입장에서 자존심이란 것이 사치다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더군요, 당장 수개월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없다면, 평생 나의 팀을 가지겠다는 꿈을 접어야하는 상황까지 왔는데도, 자존심이라....  

그래서 밉지만 만나게 되었고, 결과 성사가 되었습니다. 허나 과정을 보면 이 일도 결코 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신들이 잘못했으니 이정도 후원해라! 이런 식의 대화였다면, 잘못을 인정하게 되기에 대화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고, 몇 몇 기업들도 참여하는데 SK도 새롭게 태어나는 부천팀에 당당한 후원사가 되는 것이 어떤지 제안으로, 긍정적인 대화를 이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정을 잘 모르는 서포터 분들에게 이러한 정서까지 같은 마음이 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직접 전선에서 참여한 분과 뒤에서 지켜본 분은 아무리 같은 목적이어도 그 속내는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묵묵히 지켜보고, 믿고 계셨던 대다수 서포터 분들의 마음이 아직 그 기업을 스폰서로 인정 못한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어찌 보면 당연한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단, TF팀원들도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서포터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SK와 후원협의 후, 후원사로서 최소한의 형식적 예의를 지켜 3년 뒤 다시 더 큰 후원사가 되길 바라고, 로고 하나로 인해 다른 기업의 관심을 가지게 하는 요소가 된다면, 시도해보자는 의도로 결정하면서, 팬 정서를 무시하고, 쉽게 결론내거나 막연하게 진행한 것이 아닙니다.

일을 진행했던 사람들 본인 스스로 친일파 을사오적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 고민 하면서까지 결정한 사안으로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와 가치가 있었다고, 이제와 이해해 달라 얘기한다면, 욕심이겠으나, 존재조차 어려웠던 팀을 생각한다면, 서로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TF팀 절대 구단이 아닙니다. 아래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벌써 서포터와 구단으로 선을 긋는 듯 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천이 누구의 팀이냐 란 얘기는 봉사하는 입장에서 절망과도 같은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친일파처럼 나 좋다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님에도 계속 그러한 느낌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같은 서포터로 그저 봉사에 참여한 봉사단체 소속자입니다. 일의 과정상 모두와 대화하여, 전원 만족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상이겠으나, 중심을 갔고 일하는 사람이 여러 사람의 말 수합한다면, 추진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논의하여 반대가 나오면 과정을 생략하고, 따라야하는 추진위원회가 된다면, 만족 하실까요? TF팀을 진정으로 신뢰하고 따를 수 있겠습니까?

이제 창단만 했을 뿐 불안한 요소도 많은 상태입니다. 아직까지는 여러분의 절대적 믿음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구단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에 하나 임하는 사람과 팬들 사이에 불신이 존재하게 된다면, 어렵게 만든 팀 해체밖에 다른 방법 없습니다. 과정을 매번 충분히 설명할 수 없지만, 오랜 세월 기다려온 우리 팀에게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팬들은 적극 지지할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 이러 한 이유로 싫다. 이건 아니다. 란 얘기를 듣게 되면, 믿음이란 확신이 틀어지게 될 수 도 있다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대화 없는 상태에서 서로 오해는 계속 나올 수 있겠지만, 아직은 오해도 감싸줄 때라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로 이런 부분의 생각이 서로 좁혀지길 다시 한 번 기대합니다. 그리고 대화 중 이번 일로 떠난다는 얘기는 말았으면 합니다. 여기 계신 단 한사람이라도 팀에서 떠나면, 죽을뚱 만든 우리 팀 의미와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정말 일한 사람들 친일파 됩니다. 이럴려고 만든 팀 아니잖아요, 생각 다시 한 번 잘 해주시고, 영원한 지지자가 되어주시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머플로 오늘 300장은 신청된 거 같네요, 뿌듯합니다. 허나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3천장이 판매되길 기원합니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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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2008.01.09
사실. TF팀이 고생하신거. 그 얘기는 입으로 전해지고 전해지면서 다 알고는 있습니다.
정말 딱 하나만 생각했음 합니다.
우리 팀 힘든데... 우리끼리는 잘 뭉쳐야죠.
아. 그리고 머플러는 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장은...찍을순 없나;;;;
유학가있는 녀석꺼까지 같이 신청해놨는데... 다들 주변에 독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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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08.01.09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엄청 고생하시는데 실질적 도움을 못 드려서......... 마음으로 나마 감사 드립니다!!!
TF팀원 여러분들은 을사오적이 아니라, 부천 축구클럽 팬의 구원자, 희망의 등불 이십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의 희망인 부천축구클럽의 탄생의 길로 를 열어주신 여러분들께 백배 만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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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2008.01.09
형님들 고생하는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별로 도움 드리지 못해서 늘 죄송할 따름이였는데;;
저는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지 적극적으로 지지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떠난다는 써포터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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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1.10
고생 많으셨습니다. 항상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제 힘이 닿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돕겠습니다 항상 뒤에는 우리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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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민
2008.01.14
절대로 그런마음으로 글쓴거 아닙니다..그래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린것이지요....형님들이 이런생각을 하실정도로
제가 글을 썻었다는것에 대해서 크게 죄책감느낌니다...다시한번 이번일을 결정하고 진행하신 분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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