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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권

2008.07.02

전반기를 끝내며,

조회 수 622 추천 수 14
정신없이 전반기를 끝내고, 몇 자 적어봅니다.

창단 후 첫 경기 있는 날 경주 상대로 2년을 넘게 기다려온 골을 보았고, 다시 찾은 내 팀의 승리에 많은 분들 눈물까지 흘리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반면에 당시 주변을 정리하고, 구단 사무실에서는 “이렇게 할 거면, 다 접자!” “돈 내고 들어온 관중 앞에 이게 뭐냐” 등 몇 주 동안 첫 경기를 위해 의논하고 준비한 결과가 계획 되로 된 부분이 없게 느끼다 보니,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후 경기를 몇 차례 더 진행하면서 일은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되었고, 원정을 다녀보면 우리만큼 운영하는 구단이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축협관계자, 심판, 다른 구단 손님이 부천은 K리그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다 보니, 초심을 잃고 안일한 생각에 “K3리그 팀 운영 별거 아니다.” 란 생각을 했던 적도 있던 거 같습니다.

전반기가 끝난 지금 나름대로 시간들을 돌아보면, 타 팀이 우리와 같은 환경이 아니다보니, 현 K3 구단 중 잘하고 있는 구단 중 한 팀이라는 것은 물론 맞습니다. 이것으로 안주하고 당분간 팀을 유지하기에 큰 어려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린 다른 팀과 또, 다른 하나가 더 있죠! 몇 개 안되는 유료 경기이자 관중 천명을 보유하고 있는 3부리그 유일한 구단 이라는 겁니다.

전반기 평균 천명이란 숫자 그 속에는 우리가 해야 하는 많은 요구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그 요구에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을 보일 땐 지금의 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추억 속에서 그리워 할 수 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지금 나름대로 잘하고 있으니, 일단 이 상태를 유지하자란 모습을 보인다면, 미래 없는 구단으로 인식하여 천 명 중 몇 명은 관심밖에 팀이 될 수 도 있겠죠!

전반기 동안은 많은 것을 하지 않았어도, 현 리그를 충분히 숙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조금씩 그동안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한 여러 일들에 대해 계획을 잡아보고, 다시 창단 때의 과정으로 돌아가 내년도 스폰서를 찾기 위한 작업부터 당장 시작 해야겠습니다. 또, 영리법인 전환을 위한 일들을 세심하게 알아본 후 유스 클럽 및 또 다른 상업적인 수익창출 기반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구단과 지역이 밀착할 수 있는 그동안의 여러 생각들을 정리한 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실천하겠으며, 승리를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현재 확보한 17명의 추가 선수가 하루 빨리 자리 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다행히 구단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분이 창단 전 보다 많아 졌습니다. 시설관리공동단과 부천축구협회도 자신의 방식 대로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후원을 받아보고자 여기저기 제안서를 보내기도 합니다. 팀에 완전하게 빠져 이제는 자신의 삶 중,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다는 열정적인 감독과 코치를 만난 것도 우리는 행운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다른 팀의 좋은 제안을 받고도, 부천구단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뿌리치는 우리 착한 선수들도 구단 발전의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포터 구단으로서 그 인원만 봤을 때, 웬 만한 K리그 단체들 중 수적으로 중상위권 위치에 있다 할 수 있고, 그 질은 현재 일반인이 보는 부정적인 서포터란 시각에서 분명한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모습들이 경기장을 찾은 일반 관중에게 분명한  어필을 하고 있으며, 총 관중 50%인 그 분들이 요즘은 우리를 따라 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을 우리가 제공하였기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은 자연히 늘 수밖에 없겠죠!

이런 상황에 전문가가 아닌, 서포터인 사람들이 모여 팀을 운영하고, 봉사하고 있으니, 실수도 용서할 것이고, 눈감아 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한다면, 기적이 점점 현실화 될 거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질 수 있음을 저부터 먼저 인식하고, 3월 22일 첫 게임 후 잘하고도 우리들 모습에 화내던 그 때를 항상 생각해야겠습니다.  

오늘 구단 공식후원사 관계자와 지역후원사 대표에게 덕분에 전반기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인사 통화 하면서, 정작 큰 역할을 해준 우리 스스로에겐 서로의 노고에 격려조차 하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려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전반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지금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축구팀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부천FC1995 TF팀 일동은 여러분의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 해주실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후반기도 힘차게 출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팀을 있게 해준 공식 후원사와 2008시즌 전반기 동안 참여해주신 지역 후원사 10개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 드립니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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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
2008.07.03
전반기동안 수고많으셨고 많은 도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부천FC1995의 건승을 위해 노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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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7.03
부천의 미래는 수고하고 애쓰시는 분들이 많기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큰 움직임에 조그마한 씨앗같은 실천으로 부천이라는 밭에 거름이 되겠습니다.

사무국장님 고생하셨습니다.

경주로 고고씽!! 아자자! 경주 많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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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룡
2008.07.03
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초심!!! 가장 중요하고 명심해야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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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
2008.07.03
제게 사무국장님은 웃음이 많으신 분이었는데, 웃는 모습을 언제 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더라구요.
많은짐을 지신 거 같아 보여서 늘 죄송하고 미안하고.. 후기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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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솔
2008.07.03
사무국장님을 비롯 여러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고생 많으신데 얼마 도움 되지 못하는점 죄송합니다.ㅠㅠ
나중에 커서 돈벌면 다 갚겠습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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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2008.07.03
초심이란..말만큼..책임감이..따르는..말도..없죠.....군생활에선..예외지만......병장다니..초심이..뭔가....하는..의구심만..쌓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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