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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6.15

[思心] 용인戰 후기.

조회 수 878 추천 수 10
안녕하세요.
모두들 안타깝고 화가나고 고개를 떨구는 슬픈 하루가 지났습니다.
국가대표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통과하고 있고,
유로 2008 스웨덴과 스페인의 경기로 많은 축구팬들이 신나 있을 지금..
저는 너무도 속상합니다.

잘하고도 지고, 열심히 해도 도움을 못받는 현실.
분개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경기결과는 1대 0 패배였지만,
용인의 꾸준함에 밀린 정말 너무도 안타까운 한 판 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동생들과 부천 버스 터미널 "소풍"에서 용인行 차를 타고 갔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이기는건 좋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승리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원정이고 강팀이니까 정말 최선을 다하고 부천팬들이 원하는 감동축구를 보여달라는 것.
그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갔던 용인 원정.

정말 용인이 텃세가 있다는 건.. 정말 오늘 느꼈습니다.
그리고 K-3팀들은 우리를 견제하고 있음을 느끼기까지 한 슬픈 날이었습니다.

뒷풀이 가서  술을 먹어도 기분이 풀리지 않고 뭘해도 웃을 수 없는 상황.
축구를 보면서 회의가 들고 .. 열심히 해도 바뀌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보자니 참
할 말이 없어지는...

용인을 찾은 50명의 부천 동지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한.. 지금의 현실.
사랑하는 팀이 있고, 서포트 할 수 있는 팀이 있어서 좋다! 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도 속상하고 가슴아픈 현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예전보다는 서포터의 소리도 그렇게 우렁차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모두에게 인정받을 만큼 우리는 잘했습니다.

서포터, 선수 모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이 아쉬움.

이게 지지자의 삶인가 봅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

후기라는 이름으로 쓰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못난 글이지만,
너무 속상해 눈물이 다 나려고 합니다.

열심히 했는데, 그들의 텃세와 편파적 상황에서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패배라는 쓰디쓴 약..

고개를 떨구고 인사하러 오는 선수들의 모습.
패널트킥 실축으로 서포터들의 얼굴조차 쳐다보지 못하는 김진명 선수.
90분 잘하고 한번의 실수로 골을 허용한 마현욱 선수.

모두 정말 투혼을 발휘하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왜 그들이 고개를 숙이고, 당당하지 못할까를 생각하니..
가슴에서는 열불이 났습니다.

머플러를 펼치고 그들에게
내 자신이 100% your supporter!!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하는 생각까지..

한번은 고뇌해야 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다음 경기에서는 더 높이 뛰고,
머리위로 손뼉치며 독려하고 더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것과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음을 깨달으며...
인천에서 ..



- 구리구리 BOY -

2개의 댓글

Profile
김동준
2008.06.15
수고했어!! 난 전기에 많이 못나가서 그런지.. 아직 우리팀이 있다는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는게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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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식
2008.06.15
아직 저는 모자란가 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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