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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08.04.27

어제 경기의 느낌..

조회 수 758 추천 수 16
결론부터 말하면 전반 경기에서는 약간 열 받고, 후반 경기에 만족했습니다.

일단, 어제 경기는 이기기 힘든 경기였습니다.
우리는 아시다시피 선수단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골키퍼 없이 경기 치르는 모구단보다는 낫지만, 우리 선수단도 그에 못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면에 남양주는 선수단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니,
시즌 초반 강호로 인정되던 팀 전력이 그대로인 상태라고 봐야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 많이 했습니다.
홈에서 잘 하면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 파발에게 그렇게 졌는데,
원정에서 파발전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서 파발보다 강팀을 만났으니
걱정할만도 했죠.

그런데 0-2로 졌으면 선방했다고 봐야하나요..

하지만 어제 경기보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공격시 월패스 또는 1:1 패스로 돌파를 시도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어제 전반에는 월패스식으로 공을 주고 침투해서 받는 게 아니라
공을 주고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을 패스한 의미는 찾을 수 없고, 공을 받은 선수는 어떻게 처치할지 고민(?)하다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패스를 찔렀으면 침투해서 받아야죠,
그래야 공을 받지는 못해도 적어도 수비 한두명은 달고 가서 구멍을 만들지 않을까요.

또 헤딩 경합은 반드시 붙어주는 게 나을 듯.
프리하게 헤당하게 하면 헤딩이 좋은 패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상대팀 진영 중간에서 얻은 프리킥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냥 옆으로 의미없이
빼지 말고, 세트플레이로 연결할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리킥을 그냥 패스처럼 해버리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봐도 업사이드가 뻔한 자리에서 서성이며 패스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런 장면은 선수의 집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즉, 선수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경기에 얼마나 집중하는 성의의 문제라는 것이죠.
이런 모습은 후반에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공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패스되어 오는 공을 자리에서 기다리다가 중간 커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이 오는 방향으로 마중을 나가서 받아야죠. 상대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공이 반대 사이드에 있을 때 멍하니 있거나 걷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공을 갖고 있는 선수는 줄 곳이 없어 보일 때가 많았고...

'논스톱'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패스, 슛 모두 너무 공을 내것으로 하고 때리려다 보니, 상대에게 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전반에 골대를 맞춘 정말 아까운 그 찬스.. 역시 논스톱이었습니다.
K3 수준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준비하는 동안 남도 준비합니다.

골문 앞 욕심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골 에이리어 근처에 오면 누구나 슈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찬스를 아끼다가 끊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K3 골키퍼는 생각보다 수준이 낮은 것 같습니다.
우리 최영민 선수는 K3급 이상입니다. 상대는 우리보다 못하니
유효슛만 늘리면 득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슛이 너무 적었습니다.

후반 막판에 시간이 부족할 때는 골문 앞으로 그냥 우겨 넣고
해딩경합-세컨 볼- 슛을 노리는 게 어땠을까요. 시간은 흐르는데..
만들려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포터가 고함치고 뛰고 노래부르며 있지만 경기는 다 봅니다.
아마 계속 전반전처럼 했다면 서포터의 실망이 컷을 것입니다.

어제는 굳은 날씨, 추운 날씨에 서포터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제는 추워서 발이 깨질 것 같았고, 지병(?)인 허리 통증 때문에 서있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목이 터져야 성원하는 팬 앞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즉, 최소한 서포터 보다는 더 뛰어야 합니다. 서포터도 경기를 함께 한다는
각오로 뛰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거나 걸어다닐 수는 없습니다.

어제 후반은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모습.
경기에서 지는 것보다 최선을 다 하지 않는 것. 포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잉글랜드에서 유학 중인 지인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왜 그런 대스타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죽어라 뛰는지 궁금했는데, 경기장 가보니
배불뚝이 할아버지들이 '루니! 뛰어 임마! 나이도 어린 것이'라고 외치면 루니 같은 선수들이
그 늙은이를 보고 씩 웃고 뛰거나, 덕분에 죽어라 뛰다가 골을 넣으면 바로 달려가서
안아버리는 식이더라. 선수가 대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비록 구단은 열악하고, 선수들은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에서 만큼은 우리도 프로처럼
합시다. 선수나 팬 모두 미래의 꿈을 꾸며 지금 여기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어제 경기는 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를 대등하게 치렀으며 전반 찬스에서
골대가 아니라 골인이 되었다면 그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정도로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했습니다. 하지만 더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기리그 우승이 힘들다고 해도 중위권 밑으로 떨어지면 후기리그도 비전없습니다.
모든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합시다.

부천FC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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