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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08.05.05

전주EM과의 경기..

조회 수 648 추천 수 8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성에 차지 않지만, 몇가지 개선점이 보였고 선수들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남양주 경기 때 거의 보이지 않았던 헤딩 경합이 많았고, 실제로 많은 공중볼을 따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전체 경기 중 특정 시간대에서는 압박도 좋았고, 후반 초반 밀어 붙일 때는 적지 않은 흥분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첫 실점은 실점하기 2, 3번 이전 패스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침투 패스를 하는 선수는 어떤 방해도 없이 패스를 찔렀습니다. 전방의 선수가 하나는 나오고, 2선에 있던 선수가 빠른 속도로 들어가며 업사이드를 피해서 골을 따낸..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치욕스러운 상황, 반대로 상대는 연습한 것이 성공했다는 짜릿함을 선물했다는 것을 떠나서 당시 우리 선수들은 패스하는 선수를 놔뒀습니다. 즉, 그들이 차분하게 연습한 것을 하도록 두었다는 것이죠.

당시 우리 미들은 거의 수비에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상대가 프리하게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보이는 순간, "미들 붙어!"라고 외치는 중간에 실점을 당했습니다. 이 상황은 저는 선수들의 체력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생각합니다. 힘이 없으니까 가서 잡아야 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이죠. 이 점에서 저는 선수들에게 주중 훈련 또는 개인 훈련을 통한 컨디션 유지를 꼭 주문하고 싶습니다.

비록 우리 구단의 훈련관련 보조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고 관중이 늘고 또 그렇게 해서 스폰서가 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건이 좋지 않다고 모두 손 놓으면 발전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경기 후 논스톱 패스나 슛, 그리고 골문 앞 욕심을 강조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역시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간간히 중거리슛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나아진 점이긴 합니다.

훈련소 퇴소 후 복귀한 선수들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듯 하고, 부천FC를 다시 만나 새롭게 축구에 나선 선수들도 정말 많이 나아졌지만, 리그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몸상태로 보여집니다.

사실 전주EM은 지방 팀이기는 하지만, 우리보다는 여건이 여러모로 좋은 팀입니다. 팬 입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상대팀보다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이 한없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가능성만은 현재 리그 그 어떤 팀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결과에 대해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지만, 저는 팬들도 일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준비 초반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가 4~5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정말 팀 하나만 생기면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이 많았는데, 아직 전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초심이 많이 퇴색한 모습입니다.

구단이 곧 팬이고, 팬이 곧 구단인 상황에서 팬의 참여와 열정은 어쩌면 팀 성적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우리가 뛰면 팀이 이긴다"는 것이 서포터의 기본 입장 아닌가요. 팬이 경기전 득달같이 몰려서 떼거지로 경기 중비를 할 때 우리팀이 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친 비약지긴 하지만, 경기전 썰렁한 경기장을 보면 그럴듯하게도 느껴집니다.

말이 좀 샜는데요, 전주EM전에서 골대를 아깝게 빗나간 몇개의 찬스 중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지금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쨌든 축구는 결과입니다. 여러 긍정적 신호가 보였음에도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선수단도 노력해서 채워야 하지만, 팬들도 팀이 없던 2년간 흘려놓은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 부천 팬의 참여도는 K리그를 포함한 국내 어떤 팀의 서포터보다 높은 편이지만, 우리가 응원을 가르쳤던 그러나 지금은 우리보다 수십배 이상은 커버린 우리와 팬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일본사람이기는 하지만 팀이 2부 떨어졌을 때 선수보다 더 혼신을 다해 팀을 바로세워 다시 1부로 끌어 올린 것이 우라와 팬이고, 그런 열정이 팀을 전국구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힘을 냅시다.  

그리고 우리가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화성이 요즘 잘 나가는 것을 보면, 우리가 완전 전력이 되었을 때 능력 수준급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것은 연중 경기가 치러지는 리그에 대한 경험과 열악한 인적, 물적자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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