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김태륭

2010.06.07

세상의 모든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조회 수 2614 추천 수 2

 

안녕하세요. 김태륭 입니다.

 

20년간 이어온 축구인생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이번 결정을 위한 과정은 그것들중 가장 힘든것 이였습니다.

 

그 결정에 따라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제 부천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종합운동장 피치에 설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부천FC1995 의 창단 준비시절부터 제가 갖고있던 계획에는 없던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제 축구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20년 축구인생에서 많은 팀을 경험했지만 부천FC1995 에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활동했고 가장 열심히 , 그리고 절대적인

 

충성을 보였습니다. 부천FC1995 소속으로 팀창단 과정부터 함께 한것은 대단한 영광이였습니다. 특별할것 없었던 저는

 

부천FC1995 의 김태륭 이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저는 특별해질수 있었습니다.

 

서포터가 만든 이 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순수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팀이였고 저는 이 팀 만큼은 선수가 진심을 담아 가슴으로

 

축구할수 있는 팀이 될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3년동안 57경기에 출전하면서 매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뛰었습니다. 부천FC 소속이라는 것은 제게 최고의

 

자부심이자 언제나 저의 심장을 뛰게 하는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그간 적지않은 시간동안 고민을 했고 심사숙고 했습니다.

 

저는 현재 공익요원생활을 하고 있고 내년 12월 소집해제가 됩니다. 30살의 나이에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기에 취업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축구행정을 목표로 두고있기에 다시 대한축구협회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집해제이후

 

취업을 하게되면 일이 바빠 운동에 전념할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말 필드위에서 준비된 모습으로 경기할수 없습니다.

 

저는 필드위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습니다. 저는 불행히도 축구를 하기에 좋은 몸을 타고 나지 못했기에

 

훈련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거나 몸관리에 소홀하면 경기력에 바로 나타납니다. 매일 훈련하는 여건에서 운동할때는 이런

 

부분의 어려움이 없었지만 우리구단은 주 2회 훈련을 하기에 팀훈련이 없는 날도 다른 곳에서 매일 훈련을 해왔습니다.

 

물론 부족하겠지만 지난 3년간 그렇게 해왔기에 필드위에서 그 정도는 뛰어다닐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남에서 나오면서 축구가 싫었다면 거기서 그만 했을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40대,50대가 되어 뒤를 돌아볼때 선수생활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제 스스로 2011년 시즌까지 라는 은퇴시기를 정해놓고 즐겁게 열심히 해왔던 것입니다.

 

20년간 축구를 해온 사람에게 이제 그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을때, 그 사람이 누구던 그런 상황이 되면 후회없는 피날레를

 

준비할것 입니다. 욕심이지만 저는 단 한발자국이라도 더 필드위에 선수로서의 흔적을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부천에서의 지난 3년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였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던 올시즌

 

이였습니다. 저는 부족함 없이 경기를 준비해왔고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필드에 서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시즌중 이 부분에 대해 두차례 스텝에게 논의드렸지만 다른 생각이 있으셨는지 저는 아무런 답을 들을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 선수를 부천에 소개하면서 그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또 인정받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껴왔습니다. 분명 이것은 팀을 위한 좋은 일이였지만 이상하게도 좋은 선수를 소개할때마다

 

제겐 스트레스만 쌓여왔습니다. 올해도 시즌이 끝나면 이런 상황이 일어날텐데 사실 더 이상 이 문제로 상처받는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어느순간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분명 팀에 이득이 되고 발전적인 일을 한것이라 생각되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주는데 저는 절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이제 지쳤다는 것이 옳바른 단어 같습니다.

 

 

 

부천FC1995 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은 저의 가장 중요한 목표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선수로 뛸수 있는 시간이

 

1년 남은 현재, 축구 근본적인 즐거움, 그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지금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면

 

더 이상 제가 감당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제 결정에 대해 다른 곳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올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드릴수 있는건, 저는 3년간 부천FC1995 소속으로서 단 한번도 팀에 해가되는 행동을 하거나 질서를

 

어지럽힌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했고, 열심히 했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낍니다.

 

작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몇십배 큰 좋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기억만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부천FC 에서 선수로서의 마지막 배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것 입니다. 저는 필드위에서 진심을 담아

 

경기했고 그것이 서로에게 감동으로 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부천FC1995 가 성장하고 저도 그에 누가 되지 않게 발전하여 제가 받은 사랑을 다시 보답할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4개의 댓글

Profile
부천FC LOVE
2010.06.07

 감사합니다 !!!

 

다시한번 !

세상의 모든 행운을 저희와 이어나가 주시기를..... 

 

선수가 아니라면,  주위의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 대한

부천FC  소개팅^^은   계속 부탁드립니다 !!!

 

계속해서  도와주세요 !!!   살려주세요 !!!  ㅎㅎ

Profile
우주최강투덜
2010.06.07

매우 아쉬운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했던 스타일의 선수라.. 이런 글을 본다는 것이 참 아쉽고 안타깝네요.

김태륭 선수..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항상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행운이 함께하기를.. ^^

Profile
젊은남자
2010.06.07

앞으로도 우리들은

'적'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함께 이루어가는

'동지'로서의 인연을

쭈욱  이어가고 싶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Profile
송재묵
2010.06.07

김태륭 선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행운이 함께 하시길.

Profile
부천님오신날
2010.06.07

매우.... 매우... 매우.. 아쉽습니다.

비슷한 나이를 살아가는 저도 글을 읽으면서 공감 하지 않을수 없네요.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에게 많으걸 배우고 갑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닌거 같습니다..................

 

나중에 축협 회장, FIFA회장 까지 뛰어난 축구행정가가 되길 기원 합니다.

김태륭선수에게도 세상의모든 행운이 함께 하길.

나중에 프로에서 다시 만나길 기도 하구요. 

 

 

나머지 기간 동안 K3리그 다른팀에서 뛰게 되시나요?

그 모습을 어떻게 지켜 봐야 할지 참 난감하네요...

Profile
호호아자씨
2010.06.07

김태륭선수도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ㅠ  

Profile
김영환
2010.06.07

눈팅만 했던 회원이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안타깝네요.

선택과 그 과정에서의 모든 것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왠지 붙잡고 싶은 마음까지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게 제가 태륭선수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진심입니다.

저는 피치위에서 상대팀으로 만날 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태륭선수를 부천의 사람으로 생각할 겁니다.

그건 태륭선수가 지금까지 구단에 해온 공헌도 따위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구단 및 서포터와 축구공 하나로 소통해온 그간의 진심 때문입니다.

 

붙잡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태륭선수에게도 세상의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겠죠.

하지만 나중에라도 꼭 함께 다시 인연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그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ㅠㅠ

Profile
김기호
2010.06.07

3년간 함께한 시간 영원히 잊지 못할거에요 ㅠ

다음에 꼭 다시 만났스면 좋겟습니다!

Profile
안영민
2010.06.07

장내아나운서로써~ 김태륭 선수를 선발명단에서 크게 소리칠수 있었다는거~ 너무 큰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 다시 못 한다는 생각에.. 많이 아쉽네요~

 

댓글로나마 큰목소리로 외쳐봅니다.

" 우리는 너를 믿는다. ACE 김태륭~~~~~~~~~~~~~~"...... 화이팅~~!!!!

Profile
MB뭥미~
2010.06.07

어디를 가든 부천人이라는 그 타이틀이 꼭 올라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김태륭 선수의 무한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Profile
부천만세
2010.06.08

우리는 당신의 부천FC 1995 창단 첫 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창단 초기 뭔가 부조화스러웠던 팬과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것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날 그렇게 운동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좋은 인연을 맺은 시작이기에 아쉬워 하지는 않겠습니다.

축구행정가로서 당신의 꿈을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의 적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 한 당신의 뒤에는

헤르메스의 함성이 함께할꺼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만큼이나 태륭선수의 앞길에도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Profile
PlayMaker
2010.06.09

부천 김태륭선수의

플레이가 좋았고

축구 철학이 좋았고

마인드가 좋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부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걸어가길..

 

아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워요 ^-^

Profile
울트라스
2010.06.09

기억하겠습니다. 태륭선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Profile
타도
2010.06.10

구단홈피와 헤르메스 탈퇴하느라 태륭선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했네요. 그래서 잠깐 재가입했습니다.

 

그 동안 부천을 위해서 헌신한 태륭선수 고맙습니다.

당신이 줬던 기쁨과 감동 소중하게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목표로 한 일들이 전부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태륭 선수가 이끌고 있는 TNT FC의 건승 또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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