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안양원정이었는데, 아쉬운 모습만 봤네요. 

여러 가지 면에서 "발렸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속상하고 슬픈 하루였습니다.

우선 경기력.

좋지 않은 시기에 안양을 만난 것이 안타깝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상대방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 특히 공격수들의 수준은 당장 K리그1에서 뛰어도 괜찮다 싶을 정도 우리 공격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들보다 하나 내지 두 단계 정도 높아보였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서명관 선수의 차출로 인한 공백을 메우지 못한 아쉬움이 보였습니다.

미끄러웠던 운동장 사정도 있었지만 이건 양측 모두 동일한 조건이었을테니 논외로 하구요.

상대는 우리 김동현 선수가 공을 잡을 때에 공간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전력 분석도 잘 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선수 기량, 전술, 분석... 뭐 여러가지 점에서 안양보다 나은 점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서포팅.

안양은 이겼고, 우리는 졌으니 서포팅하는 목소리나 분위기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원정 경기의 경우 오히려 전투력은 더 끓어 오릅니다. 

이기든 지든, 아니 오히려 지고 있을 때 더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심하면 욕설도 내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골대 뒤 목소리에서도 발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반 추가 시간도 그렇고 후반 75분경부터 83분경까지 사이에 리딩팀에서는 경기만 바라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더군요. 

선수들은 뛰고 있는데, 가만히 있자니 외려 선수들에게 민망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지고 있거나 선수들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만은 끝까지 목소리를 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말 간만에 로그인해서 섭섭한 이야기만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다음 경기에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즐겁게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