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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23.08.28

서포터

2023년 8월 26일 vs. 이랜드 홈경기 후기(V 1.0)

조회 수 499 추천 수 6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 승리로 그간의 전적을 엎을 정도의 징크스가 완전히 깨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이랜드전 3연승은 해야 깨질까 말까입니다. 이랜드에 대한 연구와 각오는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원정에서 박살내야 합니다. 0-6 잊지 말자. 

 

경기 전 맥주를 한 잔 하고,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유니폼 오픈런 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감격했습니다. 두 벌을 주문했는데,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이정빈과 골문을 잘 지캬주고 있는 이범수 마킹을 했습니다. 20만원 지출하고 기꺼이 호갱이 되고. 간만에 VIP 시즌권을 써먹을까 하고, 본부석 VIP 대기실에 가서 눅눅한 치킨 패스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구단 대표와 단장, 직원 분들에게 뻐꾸기+레이저 날리고 여기 저기 소파에 앉은 지역 유지는 잘 모르니까 건너뛰고 서포터 석으로 왔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이의형과 루페타의 전방 압박, 수비 가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의형에게는 오늘 골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이런 수고가 성과로 이어져야 사람들이 기억하고, 기록에도 남으니까요. 그런데 골도 넣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경기가 많이 남은 건 아니지만, 이의형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하고 달렸으면 하는 바랍니다. 공격 포인트 10개면 안산, 천안. 청주, 아산 정도가 보장이 되고, 15개명 그 이상의 팀이 보장 되고, 20개면 K1에서 연락이 오겠죠. 다른 팀에 갔으면 좋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과 내고 우리 팀에 있는 게 베스트이고 애정도 갑니다. 본인이 잘 되어야 팀도 잘 되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김호남의 크로스는 일품이었습니다. 이 크로스는 상징하는 게 많아 보입니다. 이렇게 좋은 크로스를 할 수 있는 김호남 선수. 이런 얼리 크로스를 더더더 많이 올려 주세요. 그리고 패스 범위가 좀 좁아진 느낌인데, 경기장 크게 보고 그 좋은 킥으로 빡빡 찢어 주세요. 어.. 저기 누구 비었는데.. 하는 순간 공을 잡고, 근처 애매한 곳에 공을 뿌리는 모습을 몇 번 보았습니다. 크게 공간에 빈 선수에게 부탁합니다. 이번 어시도, 문전 앞에 쇄도하는 우리 공격수에게 보낸 것이었죠. 골을 넣기 위한 모든 포지션이 세팅된 상태가 아니라, 우리는 달리고, 상대가 붙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적극적인 공세가 빛을 발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반 막판에 이랜드가 수비 진영을 잘 갖추자 공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열린다 싶어도 돌렸습니다. 이랜드와 경기 때는 이러다가 빼앗겨서 맞고는 했죠. 이야기한 적 있지만, 공 돌리다가 완벽한 찬스 만든 적 거의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흔들고, 붙이고, 찌르고, 올려야 뭐가 되는 것 같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너무 내려 앉았는데, 내려 앉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경기 후 중계를 다시 봤는데, 해설자가 기습도 어려울 정도로 내려 앉았다고 하더군요. 우리 수비가 좋지만, 10분, 20분 맞다가는 구멍이 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내려 앉은 게 아니라 이랜드의 기세에 밀려 내려간 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었다면, 앞으로 연구와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이구요.

 

계속 눈에 보이는 서명관은 토요일에도 잘 했습니다. 닐손, 카즈 의존을 줄이려는 보습도 보인 것 같습니다.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구요. 전반적으로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성남전에 이어서 절실함이 느껴진 경기였습니다. 특히 카즈는 많이 뛰고 출전도 많은데 뭐 좋은 것 좀 먹여야 할 것 같은데... 같은 일본 출신 츠바사도 막 담궈 버리고.. 나라는 없다. 팀 만있다 이 느낌.. 감동임.

유튜브 쿠팡플레이 스포츠에서 하이라이트를 보면 K1 하이라이트 보다가 K2 하이라이트를 보면 과장해서 슬로우 비디오 보는 것 같았습니다. 경기 템포나 능력치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의욕도 비교가 안 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최근 2~3경기 부천의 하이라이트는 꽤 빠르고, 의욕적입니다. 달라진 분위기가 영상에도 나타납니다. 

안산 전은 휴식이 적습니다. 아마도 회복 훈련 하는 와중에 경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테이션을 돌리기에도 버거운 라인업이라는 게 안타깝습니다. 루페타 후반 막판에 쉬게 하고, 안재준 너무 빠르지 않게 투입하는 등 안산 전을 생각한 선수 운용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토요일에 몸 풀다가 뛰지 못한 선수들도 안산 전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도 힘이 남았을 것이고요.

안산, 아산 잡고, 휴식하는 주일 맞으면 이번 시즌 끝까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패는 할 수 있습니다. 시즌도, 경기도, 공격도.. 실패 보다는 시도하지 않는 게 더 문제입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몸 잘 추스리고 안산전에 임하시길.. 역시 주의할 것은  "안산은 이기겠지"하고 마음 풀고, 덩달아 몸까지 풀어버리는 것입니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준비하고, 리그 상위 팀과 경기하듯 해주시기 바랍니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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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추가로 어려운상황에서도 후보에있던선수가 나도 선발뛰게해주면 해낼수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진짜 강팀이 아닐까합니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좋은결과 얻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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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뉴비
2023.08.28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준비해서 내일도 정말 아름다운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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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늙다리
2023.08.28

제발 후방에서 볼돌리다 위험한 상황 안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루페타선수 좋아보이고 이정빈 선수는 인천에서 뛰었던 좋은모습이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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