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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11.03.08

3월 5일 아산전(홈) 늦은 후기

조회 수 589 추천 수 0

집에서 오전 11시에 나왔습니다. 구단에 잠시 들러서 분위기 파악하고, 부천시에서 축구관련 일 하시는 어떤 아저씨와 점심을 먹고와서 준비를 좀 도울까 했더니.. 이런 거의 준비가 다 끝났더군요. 비시즌 동안 몸이 근질근질했던 박기택 팀장님과 경택형님 따님, 프런트들이 A보드 설치 등 기본적인 것은 대강 끝냈습니다.

 

곧이어 부천FC에서 마케팅 등을 함께 경험하는 인턴들이 도착했습니다. 사실 헤르메스가 올시즌부터 경기전 자원봉사 비참여를 결정했을 때에는 막강 인턴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현재 4명인데요. 곧 6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부천FC 인턴은 경력자 2명을 배출했는데, 2명 모두 보다 나은 곳으로 진출했습니다. 물론 부천FC보다 나은 곳은 없겠지만, 경제적으로 볼 때는 더 나은 곳은 있겠죠. 여담입니다만, 미디어팀도 지금까지 거친 10여명 중 취업이 필요했던 서너명 중 두명 이상이 아주 훌륭한 곳으로 진출했습니다. 이전에도 부천FC와 헤르메스는 축구 해설자, 기자, 에이전시 등을 다수 배출했습니다. 명실공히 인재의 요람입니다. ^^

 

그러고 보니, 선수만 상위 또는 해외리그로 진출 시키는 줄 알았더니, 팬과 관계자들도 출세시키는 조직인 모양입니다. 심지어 장내 아나운서도 K리그로 진출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새 아나운서는 1년은 같이 하는 조건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중간에 다 쏙쏙 빼가니까 이거 원... ㅋ

 

아무튼 인턴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책상 나르기 등 약간의 노가다를 했습니다.

 

경기 시작 약 한시간을 앞두고, 지역 인사들이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오신 분이 시장님 --; 의전 등 모든 형식없이 구단 사무실로 돌진. 복잡한 회의 테이블에 앉으셔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끽(?) 하시다가 조용한 체육회 방으로 가셨습니다. 부천시의 체육파트 국장님, 과장님, 체육회장 등이 오셨고, 잠시 후에는 원혜영 국회의원님이 오셨습니다. 부천축구협회장님 내외분도 오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약간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진행 요원 중 첫 경험인 분들이 있었고, 장내 아나운서와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나면서 현장 음악, 선수단 대기 등이 연착되기 시작했습니다. 귀빈은 잔뜩 오셨고, 식은 땀은 줄줄 나고, 사람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게다가 관중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경품 거는 등 올인한 경기였는데 말이죠.

 

다행히 경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신강선 선수의 첫골이 빠르게 나서 초반의 미숙함이 잊혀지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헤르메스가 돌린 깃발이 분위기를 완전히 살렸고, 관중이 꾸역꾸역 들더니 그래도 볼만하게 들어 찼습니다.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첫 골 이후 경기는 매우 지루한 양상입니다. 경기 전 잔디를 보니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울퉁불퉁해서 패스가 제대로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부천 잔디가 이 정도로 망가지다니. 지난해 폭우가 잔디를 완전히 초토화 시킨 이후, 겨울이 유독 추워서 제대로 살려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팀웍이 좋은 부천이 패스를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고, 선수들의 몸도 대체로 무거워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동점골을 얻어 맞았습니다.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VIP초대하고, 경품 걸고, 이벤트 한 경기 치고 이긴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징크스가 계속 되는 것은 아닐까.

 

반면에 아산은 기가 살았습니다. 시간도 끌고 쇼맨십도 종종 보여주면서 원정경기 무승부 상황을 즐기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심판의 판정도 영 불만이었습니다. 운도 지지리도 없어서, 세컨볼이 대부분 아산 앞으로 떨어졌고, 근육이 뭉쳤는지 차기설 골키퍼의 킥은 우리 진영의 상대 선수에게 떨어지는 상황이 수 차례 연출되었습니다.

 

다행히 적절한 교체가 이뤄지면서 속도가 살아났고 모두 아시다시피, 이종호 선수의 역전 결승 헤딩골이 터지며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준비한 경기' 연패의 사슬도 끊었고, 관중도 어느정도 들어왔고, 시장님은 끝까지 경기 봤고.. 헤르메스의 깃발 퍼포먼스는 완전 성공이었고(워크온부천 짱 먹어)... 다행히 모든 게 부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라던대로 되었습니다. 

 

경기 후 알게 되었지만, 아산은 해체한 삼척 선수를 공수에 한명씩 영입해서 전력이 향상됐다고 합니다. 어쩐지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좋아보였습니다. 몇번의 패스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FA컵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경기 후 정리에 참여한 서포터와 인턴 등으로 벌떼정리의 진수를...

 

지금 모두 컨디션 조절 잘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은 다시 한번 꿈을 향한 도전이군요. 2승이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결과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말이죠.

 

하지만 부담을 떨치는 게 중요해 보이는군요. 선수들에게는 져도 좋으니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경기만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1라운드에서 끝나더라도 개운하게 미련을 떨칠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산 전에서는 우리 선수가 고립되어도 받아주려는 선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미들에서 상태를 너무 프리하게 두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첫 실점 장면은 상대의 재빠른 코너킥 처리 때 우물쭈물하다 당한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 문전 앞에서 안이하거나 늦은 볼처리로 가슴조린 장면도 있었습니다. 수비가 너무 늦게 끌어올려져서 앞뒤가 지나치게 벌어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런 점을 보안한다면 경희대와 경기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선수 서포터 모두 경기장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좋은 꿈 꾸고 토요일 경기장에서 봅시다...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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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님오신날
2011.03.08

허... 인턴이 6명이나...

 

아~ 장내 아나운서분 새로 오셨군요.

약간 아쉬운 부분은(고쳐 주셨으면^^) 

선수 이름(채주봉) 틀리는건 새로 오신분이니 이해를 했지만,

경기 시작 할때 상대팀 선수 소개를 그렇게 거창하게 하실 필요는 없을거 같구요. 대충 빨리 빨리...ㅎㅎ

경기 끝날때 바로 이번주 FA컵 경기가 있는데.

4월달 홈경기 안내하고 있었던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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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11.03.08
@부천님오신날

처음이라 예의 갖추느라...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라서 바로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3경기 정도 하면 적응되지 않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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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LOVE
2011.03.08

잔디 상태의  아쉬움 ......

 

감히, 대학 선수가  리그 선수에 도전 하다니 .....

강력한  공격력으로  초토화   우리를 넘볼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 시켜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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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11.03.08
@부천FC LOVE

오경은, 한태진 선수 후배들이죠? 선배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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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최강투덜
2011.03.08

삼척선수가 아산으로 간거는 맞았군요.. 다만 제가 알고 있던 숫자가 틀렸네요.

2명이 갔군요;; 제가 알기로는 9명이었다고 들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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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11.03.08
@우주최강투덜

반대편 본부석에 북 치던 분이 삼척에서 아산으로 간 선수 부모님. 입장권 사서 입장.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지금 상태 지속되면 지난해같은 승점 자판기는 아닐듯. 다만, 갈수록 뒷심 딸릴듯. 선수층이 얇은편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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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리완쟈
2011.03.08

경기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하네요.. 요론건 비 시즌중이나 휴식기에 차근차근히 작업을 해봤으면 합니다.

자원봉사와 인턴의 특성상 신규 인원들이 많은데 한번 매뉴얼화 해 놓으면 맴버 교체로 의한 공백이 많이

줄어들 걸 같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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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2011.03.08
@곤도리완쟈

아마 대략 있을 꺼예요. 내용이 좋아서 축구협회에서 이걸 받아다가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다른 구단에 주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다는 걸 들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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