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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2010.05.11

예전 05년도 부천과 현재의 차이점 이랄까...

조회 수 860 추천 수 0

요즘 부천의 축구를 보면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경기는 줄곧 이기곤 했지만, 거기서 이루어진 골들이 팀의 조직력으로 이루
어진 골보다는 선수 개인이 만든 골이나 줏어먹기(?) 혹은 세트피스상황에서의 골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개개인이 만든 골 역시 빈공간으로의 침투로서 이루어진 골은 고대전 김두교선수 패스 후 골이 유일하고(이것도 수비실책에 따른 전방에서의 역습) 대부분 롱패스를 신강선 선수가 받아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낸 골들이었습니다. 볼 점유율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몇 몇 약체팀을 제외하고는 경기 자체를 점유해나간다는 느낌이 많이 적었습니다. 뭔가 답답한 느낌을 버릴 수 없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요즘 K3 리그자체가 확실히 재미가 떨어집니다. K리그 역시 몇 몇팀의 경기는 재미 없기는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것이 왜일까.. 왜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05년도 부천의 후반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무엇이 다른지 한 번 봐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본 소감으로는 05년도 부천의 모습은 활기차다라는 느낌이라면, 현재 부천이나 K3 자체의 모습은 뭔가 흐느적 거린다는 느낌이었구요. 그것에 대한 내용을 써내려가보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2005년도 부천 후기리그의 성적은 리그2위였고, 최소실점의 팀이었습니다. (통합에서도 최소실점) 히딩크 밑에서 있던 정해성 감독은 높은 체력을 앞세워 경기자체를 장악하는 스타일로 팀을 이끌어나갔었고, 당시 김한윤,조용형,김재성 등이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기로 실제 네임벨류가 있었던 선수로는 최철우선수가 유일할 정도로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 위주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해입니다. 용병은 세지오로 골 보다는 패스와 공격시 움직임이 좋았던 선수로 이 선수도 부상때문에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였고, 높은 점유율의 축구인데도 불구 전체적으로 골 결정력이 낮아 득점은 순위에 비해 그리 높지는 못 했습니다. 전반기의 안좋은 성적으로 인해 울산과 승점 1점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해이지만, 관중도 바닥을 기다가 후반기의 경기력을 앞세워 서포터나 관중이나 부천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던 해인지라 그 다음해의 연고이전이 더욱 가슴아프게 와닿았던 시기임을 알려드립니다~


각 부분에서 영상까지 만들어 보았습니다. 화질도 별로고 일일히 다 체킹하고 만들기엔 시간이나 귀찮음 문제로 대강 보이는 것만 편집해서 올렸습니다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저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함을 말씀드립니다~


1. 공격부분

2005년 부천 : 당시 05년도 부천의 공격을 보자면, 전체적인 선수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선수 스스로가 빈공간으로 파고 드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볼을 소유한 동료 선수에게 항상 2명의 선수가 그 동료 선수쪽으로 이동하여 혼자 고립되는 상황을 방지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빈공간으로 이동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특별히, 수비에게 마크되는 상황이라면 항상 볼 소유선수 주위에 부천 선수들이 뛰어가 주었고, 수비에게 막힐 상황이 아니라면 그 선수들이 모두 빈 공간에 침투하는 일에 합류하는 식이었습니다. 가끔 중계 보면 이런말이 나오죠? ' 똑같은 11명이 싸우는데 이쪽팀이 더 선수가 많아보입니다 ' 라구요. 네 그런 축구를 했습니다. 항상 공이 있는 곳엔 부천선수들이 많았던 축구를 했습니다. 또 한, 동료선수가 자기와 같은 방향으로 뛰고 있다면은 위치 중복을 막기위해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뛰어가는 식의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영상 : http://peppers-media.or.kr/kk/o-sk.mp4


현재 부천 : 현재 최전방에는 신강선, 김민우 선수가 보통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들을 거치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보다는 롱패스위주의 축구가 많습니다. 단,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신강선선수와 김민우선수가 빈공간으로 침투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 뛰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움직임이 지그재그가 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달려간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하이라이트를 볼 때 알 수 있는데 신강선선수나 김민우선수 앞에 광활한 그라운드가 보이는 오픈 스페이스에서 달려가는 모습보다는 항상 옆에 수비를 끼고 달리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앵글의 한계로 제가 일일히 확인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 떄문에 이것이 최전방 공격수의 잘 못인지, 혹은 패스를 주는 선수가 대강 우리선수 보이는대로 차버리는 문제인지는 모릅니다만.. 패스 이전에 (특히 역습시) 최전방은 어느 방향으로 뛸 것이라는 싸인을 주고, 패스하는 선수는 그것을 보고 바로 롱패스를 해버리는 식이 되어야 합니다. 약속된 것이 아니라면, 패스하기전 1초(?) 혹은 그 순간에 서로의 눈이 마주쳐야 된다는 것 입니다.

 가끔 선수들이 고립되거나 움직임이 멈춰버리는 때가 많습니다. 우리 선수에게 볼을 준 후 가만히 있거나 그냥 앞으로 달려버리는

경우 입니다. 볼을 준 후 빈공간으로 침투하거나 혹은 상대팀 수비가 모였다 싶으면 다시 그 선수 근처로 가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볼이 어디에 있든 상대팀보다 우리 선수가 더 많이 포진해 있어야 공격전개가 수월해집니다. 어떠한 것이든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항상 동료선수를 도와준다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볼을 주고 나 몰라라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나 그곳에 멈춰있는 것은 경기의 박진감마져 사라지게 만들어 버림을 알았으면 합니다.


영상 : http://peppers-media.or.kr/kk/o-1995.mp4


2. 수비부분

2005년 부천 : 공격때와 똑같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상대 선수에게 주위에 있는 2명의 선수가 다가갑니다. 그렇다고해서 막 뺏는것이 아닌 패스나 공격전개를 막기 위해 다가가 있는 형태인데, 이것이 역습시에 2명이 붙어버리면, 그 주위에 프리로 남겨지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 것을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메꾸는 형태로 완벽한 프리는 아예 반대편에 있는 선수인데.. 그 선수쪽으로 패스가 가기 힘들게 마크하기 때문에 상대가 곧바로 공격이 전개되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수비진영이 구축이 되는데 수비라인이 함부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이 이루어지는 형태였고, 이것이 잘된 이유가 공수간격이 굉장히 좁았다는 겁니다. 영상을 보시면, 왠간해서는 센타써클에 머무르다가 서서히 내려오는 형태입니다. 간격과 압박의 관계는 이따 현재 부천의 문제점에서 얘기를 하기로 하고, 계속 얘기를 하자면 상대수비가 어디로 패스를 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무언가 프리상태의 선수가 있고, 그 선수에게 패스가 이루어질 것 같은 상황이 이루어지면 미리 그 선수에게 달려가는 부천 선수들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역습과 같은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볼' 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 선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그 선수를 마크하러 달려갑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패스 갈 곳 미리 예측,우리선수와 상대선수 위치 동시 확인' 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당시 제가 헤르메스 사이트에 글 썼던 것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수비를 보는데 재미를 느꼈다...' 라고 썼던 것입니다.


영상 : http://peppers-media.or.kr/kk/d-sk.mp4


현재 부천 : 아까 공수간격을 말하였는데, 가끔 보면 전방에서부터 우리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팀 수비라인이 굉장히 쳐져 있습니다. 공격순간에서.. 특히 역습에서는 하프라인까지 수비라인이 빨리 치고 올라와주어야 하는데 느릿느릿 올라오거나 상대팀이 볼을 잡으면 바로 수비라인을 내려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게다가 상대의 역습에서는 포기한건지 귀찮은건지 공격수들이 복귀하지를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공수사이의 공간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상대 선수는 볼 한번 돌리고 패스하면은 왠만해서는 공을 뺏기거나 공격전개가 더딜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수간격이 좁은 상태에서 상대선수가 볼을 돌리는 곳마다 우리선수들이 조밀조밀하게 있어야 상대가 공격전개에 어렵게 될 것 입니다. 반대로 공격시에도 역시 우리 선수들이 조밀조밀하게 움직이고 있어야 패스할 곳 또 한 많아지는데, 이것이 안되고 있어서 롱패스가 잦아지고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볼을 그대로 상대편에게 내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볼 소유능력이 적어진 것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지 못하는 축구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 동안 실점이 적었던 이유는 수비라인이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았고, 수비숫자도 굉장히 많은 상태에서 '잘 막은 '것 이며 절대로 '수비를 잘해서' 라고는 생각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수비라인 좀 빨리 빨리 올리고 볼 점유율 높여가면서 항상 움직이고 있는 수비였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압박한 상태에서 선수들이 제자리 잡아가면서 서서히 내리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뒷공간 넓어도 앞에서부터 길만 잘 막아주면 충분히 자리잡으면서 내려옵니다. 위에 05년 부천에서 뒷공간 무너진 것은 앞에서 실수로 공 뺏겼을 때 역습상황뿐이었고, 그 상황에서도 충분히 잘 막아주었었습니다.


영상 : http://peppers-media.or.kr/kk/d-1995.mp4




뭐 일단 제가 느낀바는 이렇습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라 제 생각이 정답일거란 생각은 되지 않습니다. 감독님이나 선수 각자가

생각하는 느낌도 있을테구요. 어떨 때는 K3 인데다가 합숙훈련이 아니라 저것은 힘들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움직임과 사람보는 것은 선수 개개인의 집중력과 능력이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들 상위리그 가실 것 아닌가요? 항상 경기 후에 반성하고 느끼면서 하나씩 고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부천 스스로가 강해져야 합니다. 적어도 FA컵에서 내셔널리그 팀하고 붙었을 때 우리는 K3리그이니까 수비라인 쫙 내려서 잠그는 축구를 해야된다는 생각부터 버리고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야된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움직입시다. k3리그에서 반칙상황이거나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 심지어 경기중에도 흐느적 흐느적 뭔가 활기차지 못한 느낌이 많습니다.  당장 위에 05년 부천경기만 봐도 뭔가 경기에서 느껴지는 템포나 전체적인 움직임 자체가 다름을 느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체력이 문제라면 대신 교체선수가 3명이 아닌 5명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구단 홍보능력 자체도 문제지만, 좋은 경기를 펼쳐주어야 많은 관중이 옵니다. 솔직히 말해서 관중 오천명 이상씩 꾸준히 찾아줘도 내셔널 가고, 만명이상이라면 대형 스폰서도 붙을 수 있어서 K리그 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사람들 오그라들게 만드는 조직력의 골과 하이라이트 영상 나돌면 그거보고 오는 사람도 분명 생길겁니다. 실제 SK시절 초창기 2만이 넘는 관중이 03,04 최다무승기록 까지 세우면서 팀이 완전히 무너져 1000명대로 가라앉았던 관중도 05년도 후반기 들어서는 9천명도 찍기도 하고 결국엔 평균 5천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괜히 다른 구단가거나 어디 테스트 보는 것 보다.. 여기서 미친듯이 연습하고 뛰어서 좋은 경기하는 거 보여주면서 스스로 홍보하며 관중늘리면서 상위리그가는게 더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릅니다. 선수,구단,팬 노력합시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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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LOVE
2010.05.11

제가 표현하고 싶은 말들은   조리있게  말씀해 주시는 군요,     논술 과외 하셔도 명강사가 되시겠군요 ^^

 

지금  당장   우승보다는   경기 운영능력 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후      우리팀이  강해진다면 ,    다른팀들이  우러러 보거나,   모범이 되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 입니다

 

당당한  실력으로   강한 팀이  되어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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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전선
2010.05.11

 K리그처럼 선수들이 매일매일 축구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K3팀의 한계도 있는것 같습니다.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적다는 점이 조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것 같습니다.

Profile
곤도리완쟈
2010.05.11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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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2010.05.11

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제가 생각해봐도 막상 경기장 들어가서 그라운드에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담 경기에 바로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자책하거나 계속 꼬집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주요 선수인 장석근 선수는 나갔고, 이래저래 문제점은 선수단 스스로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단, 조직력은 둘째치고 볼과 우리선수,상대선수의 위치를 계속 확인하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상위리그에 갈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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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통닭
2010.05.11

엄희철 님의 말에 100% 공감합니다.

축구든  야구든 모든 스포츠는 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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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LOVE
2010.05.11

정재영 님의  말씀은  강팀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 입니다 !   훌륭한 견해 입니다  !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  발전할려고 하면    노력은 해야 할  사항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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