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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kill

2010.05.16

요즘 붙들고 있는 화두...3

조회 수 701 추천 수 0

마르티스 경기에서 보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부천서포터가 응원을 하자, 주변에 있던 현지 주민들이 간간히 응원을 따라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더 많았습니다.

삼척에서도 수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저도 같은 케이스입니다.

PC통신에서 눈팅만 하다가 오프에서 서포터의 모습을 보고 점점 N석으로 가다가

어느새 유니폼까지 입고 응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안에 그런 분들 꽤 계실 것입니다.

 

부천SK 시절, 원정에서 강력한 응원을 펼치던 헤르메스는

자연스럽게 지방지부를 만들었습니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부산 등 지부비슷한 조직은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부천을 응원하며 수도권에 거주하다가 지방으로 이사를 간 회원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고,

원정을 떠난 부천을 보고 매력을 느껴 가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회사일로 일본에 출장을 가면 저녁 때 여러명과 식사를 할 기회가 종종 있는데, 

이때 자주 하는 대화의 샘플입니다.

 

나 : 축구 팀 좋아하세요?

 

어떤 일본인 : 네. 조금.

 

나 : 프로팀은 어디를 응원하세요?

 

어떤 일본인 : 우라와레즈

 

: 사이타마 사세요?

 

어떤 일본인 : 아뇨 도쿄에...

 

나 : 그런데 왜?

 

어떤 일본인 : 우라와레즈는 인기 구단입니다.

 

즉, 어떤 쏠림 현상으로 묻어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쏠림 현상은 우리나라는 더욱 심합니다.

제가 업무상 만난 일본인이 대략20명 정도 되는데, 그 중 50% 정도가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중 절반에 우라와레즈 팬이었습니다.

그중 사이타마 거주자는 한명 정도?

대부분 아무 생각없이 남 따라서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쏠림 현상으로 어영부영 부천서포터 주위에 온 대상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가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현대인은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리고 서포터의 샤우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안고 가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서포터가 노동자 등 하위계층이 주도 했다는 점은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록콘서트장과 같은 축구장에 가는 것이고,

외롭기 때문에 축구장에서의 관계를 즐기는 것입니다.(저도 그렇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유맨 단장이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팬과 선수의 경기장에서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또 한편으로 팬 사이의 가족성을

이야기합니다.

 

아, 이야기가 원정응원의 중요성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옮겨 가네요.

초점이 흩어지니 커뮤니케이션은 다음 기회에...

 

다시 돌아가서...

 

헤르메스가 삼척과 강북에서 경험한 것은 우라와레즈 서포터가 J2에서 경험한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계속되길 바라고, 부천FC가 '쏠림현상'의 수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유는 따로 없는습니다. 제가 부천FC의 팬이기 때문이며,

다른 구단의 팬들은 저마다의 마인드를 가지고 나름의 발전을 하는 것이고,

경기장에서 붙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정은 팀의 승부와 함께 기본적으로 우리가 축구문화를 전파하고,

우리는 특별하다는 PC통신 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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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비
2010.05.16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처음에 어영부영 서포터자리 근처에 있다가.

어느 순간 유니폼에 머플러 두르고 열성적으로 서포팅하고 있는 절 발견했으니깐요.

 

샤우팅이라는 것의 매력.

제가 축구장을 첨 찾았을 그 당시가 저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을 때였는데.

평상시에는 목소리도 작고 욕도 할 줄 모르는 매우 조용하고 수줍고 내성적이기만 한 아이였던 제가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제 감정을 '솔직'하게 분출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가 축구장이였으니깐요.

경기장에서만큼은

평소 억압되고 고통받던 기분을 잠시나마 잊고

그것에서 벗어나

내가 숨쉬며 살아있단 온전한-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장은 저를 건강하게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준 치유의 장소이기도 했어요.

그 당시의 제게있어 축구장을 간다는 것은 

흡사 기독교인들이 교회에 간다거나

불교신자들이 절에 간다거나

하는 것과 같은 성스러운 의미로 다가오곤 했습니다.

경기장을 가기 전부터 마음자세를 가다듬고.

경기시작 시간에는 절대 늦지 말아야 하고,  미리 가서 마음의 준비까지 해야 한다는 강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따지는 제3자들을 배척하고 그런 생각들이라는 것은 불경-스러운 것이라고 까지 생각했던 때였으니깐요.

그러던 제가 어느순간 헤이해졌다가 지난 마르티스 전부터 다시금 성스러운 종교활동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으니..ㅋ

힘들당시에는 뭔갈  의지할 곳을 찾다가 

좀 살만 하면 믿음을 잃고

다시금 힘들어지면 그제서야 의지할 곳을 찾는.

나이롱신자들의 패턴과 비슷합니다.ㅋㅋㅋ

 

쓸데없는 사족.

군생활시 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아 지금은 나이롱 카톨릭신자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법정스님의 <말과 침묵>으로 인해 불교사상에 심취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제게 있어 온전한 종교생활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천- 이었습니다.

종교란에 대부천교 가톨릭지부 불교지회라고 써야할까요 -_-

(역시 쓸데없는 말들로 촛점을 흐리었으므로. 죄송합니다- 간증하며 사이비종교라도 하나 만들 기세- ㅋㅋㅋㅋㅋ)

 

 

"저의 어릴 적 초심을 잊지말고,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여러분들에게도 잘 해드려야겠어용~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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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뭥미~
2010.05.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보면.. 윤현이와 동민형님의 썬글라스 쓴 모습이 왜 그렇게 비슷한걸

저만 느끼는걸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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