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안 와!"...

경기가 끝나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의 손을 낚아채며.....
제 입에서 나오던...부끄러운 한마디를 뒤로 한 채....

뒤돌아 나오다가....

그래도 인사는 하고 가야지 하고 다시 올라가봤더니....
돌아서 가던...선수들의 뒷모습만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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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부천FC가 좋아서
1)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2) 홈경기는 꼭 찾아가고
3) 서포터에서 좀 멀리 떨어져서....서포팅송 중의 절반쯤 따라하는
4) 서포터도 아니고 선수가족도, 일반관중도 아닌.....

반포터쯤 되는....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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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반드시 이긴다....

그래서 아프다는 마누라와
그래서 재밌다는 올림픽을 포기하고

그래서 미친듯이 비 죽죽 내리는 경기장을 찾아갔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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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제가 거길 뭐하러 갔을까요....
그 수많은 찬스를 허공 중에 날리는 모습을 보러 갔을까요??

제 아이에게....그냥저냥
되는 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러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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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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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지는 경기는 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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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때 지더라도
"염통 터지게 뛰다가"
지게 된다면
당신의 벅찬 심장과 마지막 호흡을 함께 할 마음의 준비는 돼있습니다만.....

대충 뛰다가
대충 지게 되는
당신의 모습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어서

다시는 그렇게 무성의하게 뛰는 당신의 모습을 보러 가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