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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den

2016.05.02

Reckoner님과 모든 분들께 올림.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먼저 Reckoner님께서 남겨주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정적으로 동의하며 같은 마음이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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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미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정적으로 서포터스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우리 팀을 응원했고 간간히 기회가 닿을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말씀하신 소속감에 관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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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일본을 증오하고 부천시민으로서 패륜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또 송선호 감독의 이번 입장에 자존심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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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처럼 각자의 입장을 내세워 다투는 것은 우리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구단 프런트, 부천을 응원하는 시민들, 선수단, 코칭스태프 이 모두가 바로 우리를 이루는 요소들이지 않습니까. 결국 필요한 것은 현재의 문제를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 싸울 것이냐의 방법이지 소모적인 대립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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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의 문제를 정치에서 파생된 지엽적인 결과로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스포츠, 정치는 정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습니다만, 지금 시대에 그런 인식은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에 지나지 않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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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기억하시겠지만, 홈 개막전에 김만수 시장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구단들이 협동조합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도 그 길을 걷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만약 그가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건 사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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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구단주가 시장입니다. 마드리드 시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구단주인가요? 아니면 바르셀로나 시장이 FC 바르셀로나의 구단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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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그럼 김만수 시장은 시민들에게 협동조합 가입을 권유할 때 본인의 구단주직을 내놓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어야 합니다. 협동조합의 가입에는 조합원이 되는 개인의 재산이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 언론에 노출되는 (정치인에게 이득이 있는) 구단주직을 내놓을 생각이 없지만, 들어가는 예산은 아깝다. 는 이야기죠.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염태영 수원시장의 경우가 부럽긴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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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로, 구단의 경기장의 소유는 법적 제한이 있습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 자체를 갖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영업이익을 창출합니까. 이건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는 공적영역에서 제공되는 시민복지서비스이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군부독재시절의 3S 정책을 이야기 하실 수도 있는데, 지금은 그때로부터 20년은 족히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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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협동조합의 정의는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개선하고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만드는 경제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에게 협동조합이 필요한가의 문제는 제쳐놓더라도 김만수 시장과 시의회에서 지역구단과 우리 시민의 관계를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한 문제인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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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천덕꾸러기신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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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우리 부천시의 예산이 얼마인지 혹시 기억하고 계십니까? 15천억 원이 넘습니다. (관련링크 : http://www.nbnnews.co.kr/news/view.php?idx=60673&mcode=m2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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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시장과 시의회, 혹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사재 출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전부 우리가 낸 세금입니다. 살신성인을 몸소 실천하시는 애연가, 애주가 분들을 필두로 모은 우리 시민들의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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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우리는 천덕꾸러기로 살아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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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선수 자원이 부족해서 자존심을 꺾고 2군 선수를 출전시켜야 합니까?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R리그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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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성남시와 수원시가 70억이 넘는 액수의 금액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면서도 이런 현실에 문제제기를 하지 못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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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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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선수단은 우리 부천시민의 자존심인 만큼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만 합니다. 또한 내용과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투지만큼은 보여주어야 합니다. 설사 꼴찌하고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우린 응원하고 있을 확률이 99.9%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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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시민들과의 소통에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우리는 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입니다. 만약 부당한 압력이 혹시라도 존재한다면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함께 싸워줄 사람들은 오직 팬들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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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경기장에서 마음을 다해 우리 팀을 응원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좀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우리와 우리 팀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이죠. 영화 내부자들에서 백윤식 배우의 대사 대중은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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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듣보잡의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싸지른 똥덩어리,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서 연락처를 남기며 마치겠습니다. 혹시 욕하고 싶으신 분들은 게시판에서 욕하지 마시고 문자를 미리 남겨주시고 전화주시면 기꺼이 욕 먹겠습니다. 생각이 다른 분들은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 3744 637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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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바그닝요는 사랑입니다.. 아주 예뻐 죽겠어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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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koner
2016.05.02
생각보다 팬들은 구단 외적 , 단순 경영 문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요. 있어봤자 마케팅정도일까요? 특히 전에 곽xx 전감독 일로 많은 사람들이 지쳤고 축구 자체에 관련 된 일이 아니라면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구단 존폐 문제가 아니라면 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참고로 두번째 사항은 얼마전에 스포츠 진흥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여전히 소유는 불가능하지만 25년내 장기 임대가 가능해지면서 구단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요. 작년 12월 개정이니 아마 다음달 정도에 공포될 겁니다.
예산 문제는 물론 많이 받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솔직히 지금 구단 위치상 승격과 같은 투자할 만한 이슈가 생기지 않는 이상 성남 수원만큼의 예산을 기대하는건 힘들다는 걸 팬들 스스로 잘 알고 있을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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